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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4월 26일(金)
“李대표 자극적 의제로 편 가르기… 갈등의 정치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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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가 분석한 ‘이해찬 잇단 강성 발언 의도’

李 “정조 이후 진보정권 빼곤
일제·독재·극우세력이 통치”
“민주세력 벼랑끝에 매달려
재집권 기회 놓쳐서는 안돼”

전문가 “주류세력 교체 의도
자기들만 善·나머지 惡 나눠”


‘100년 집권론’ ‘21대 총선 260석 확보’ 등 민주평화세력의 장기집권론을 주창하는 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정조 이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제외하고 독재이거나 극우 세력이 집권했다”고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보수층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적절치 못한 강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이는 데도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문재인 정부 집권을 계기로 ‘친일·독재·부패·반 통일’이란 대한민국 기득권 주류 세력을 ‘민주·평화·통일’ 세력으로 재편하려는 집권세력의 공감대가 폭넓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적폐 청산 등 피아가 분명한 자극적 정치 의제를 던져 편 가르기를 하고, 갈등 정치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5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학술회의 축사에서 “정조대왕 이후 219년 동안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10년과 문재인 대통령 2년 등 12년을 빼고는 일제강점기이거나 독재 또는 아주 극우적인 세력에 의해 나라가 통치됐다며 “그래서 나라가 굉장히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이 기울어진 것이 아니라 평화·민주 세력이 벼랑 끝에 겨우 손만 잡고 있는 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겨우 우리가 재집권했는데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2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는 자기들은 선이자 정의이고 나머지는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깔려 있다”며 “친일 청산, 주류 교체와도 맥이 닿아 있는 것인데, 오히려 ‘너희가 주류가 돼서 국가를 끌고 가라’는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우리는 DNA가 다르다’는 발언과 기저에 깔린 맥락은 동일한 것이고 정조 이후 최초의 개혁군주라는 식으로 설명했던 노무현 정부와도 닿아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분단 70년사가 사회적·정치적으로 왜곡됐는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 대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을 맞아 과거 100년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왔다. 한 야당 의원은 “계속되는 코드 인사를 통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무력화 등 대한민국 전반의 주류 교체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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