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계 아이돌 ‘디토’… 12년만에 ‘라스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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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29일 예술의전당 등
용재 오닐 “모든건 끝이 있고
처음의 신선함도 수명 다해”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서온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가 오는 6월 해체된다.

디토의 소속사 크레디아는 “앙상블 디토가 올해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며 “음악감독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한 멤버 모두 이제 새로운 시작의 길에 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2007년 결성한 앙상블 디토의 그룹명은 18세기 양식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의 줄임말로, 기분 전환을 위한 밝은 기악 음악을 뜻한다. 탄탄한 연주력을 갖춘 이들은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불리며 클래식 상업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토 음악감독이자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사진)은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신선했던 아이디어도 시간이 지나면 수명이 다한다”며 “디토는 이제 여정을 마칠 때가 됐다. 함께한 12년 동안 비범한 사람들로부터 지혜의 한 조각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디토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실내악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디토는 클래식을 듣지 않던 사람들, 실내악을 모르던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며 “음악가는 단순히 연주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클래식에 끊임없이 새로움을 더하는 게 우리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디토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만 그 횃불은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20대 음악가가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월 12∼29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고양아람누리 등지에서 열리는 ‘2019 디토 페스티벌’은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리사이틀을 비롯해 12년간의 하이라이트 레퍼토리로 구성한 ‘디토 연대기’ 등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공연인 만큼 원년 멤버들도 나온다.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다니엘 정·유치엔 쳉, 첼리스트 제임스 정환 김,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이 참여한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