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으로 만사형통… 현대모비스의 ‘스마트키’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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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으로 차량 문 여닫고
스마트폰으로 시동 거는 기술
中 ‘셩다’에 탑재… 혁신 선도

현대모비스가 생체 정보(지문)와 고도로 암호화된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 스마트키 시스템을 개발, 완성차에 탑재하며 스마트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지문 인증 스마트키 시스템’(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중국형 싼타페 ‘셩다’에 적용했다. 지문이 암호화된 상태로 자동차에 등록되면, 따로 스마트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운전석 손잡이와 시동 버튼에 손가락을 갖다 대 문을 여닫고 시동도 걸 수 있다. 차주가 원하면 여러 명이 지문을 등록해 사용할 수도 있다. 30일 현대모비스는 “지문을 암호화해 식별하므로 위·변조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사람의 지문이 변형되는 패턴을 분석, 등록된 지문인지를 판별하는 고도의 ‘지문 센싱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또 근거리무선통신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해 최근 출시된 신형 쏘나타에 탑재했다. NFC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자 인증을 거치면, 차 문 손잡이에 스마트폰을 대는 것만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차 안에서는 무선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시동도 걸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자동차 소유주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치하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암호화 인증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지문 인증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키도 차주가 권한을 부여하면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손목 밴드 형태 스마트키, 화면 터치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키도 개발 중이다. 밴드형 키는 심박이나 수면 시간, 운동 칼로리 관리 등 피트니스 기능과 기존 스마트키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화면 터치형 키는 스마트키 표면을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만들어 터치식으로 차 문이나 시동을 제어하고, 주행거리나 연료 잔량 등 각종 정보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