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본업 아닌 ‘제1야당 비방’에 앞장서는 조국 靑 수석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SNS 정치’를 통한 일탈이 반복되고 있다. 조 수석은 29일 페이스북에 ‘독재 타도, 헌법 수호’ 펼침막을 든 자유한국당의 27일 장외집회 사진과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내건 1987년 6월 항쟁 시위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일견 비슷해 보이는 풍경이지만, 투쟁의 목표·주제·방법 등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은 제1 야당을 비방·매도하면서도 그 저의를 교묘히 감춘 것으로 보인다. 그렇잖다면 청와대 행정관이 ‘그때(6월 항쟁 때) 저 빨간 옷 입은 종북 빨갱이들(자유한국당 의원)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운운의 댓글을 달았을 리도 없다.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는 한국당을 사실상 조롱하기까지 하는 조 수석의 게시물은 지난 25일부터만 해도 10건이 넘었다. 27일엔 ‘네 머릿속에 좀비가 있다’ 등의 가사가 담긴 외국 힙합 음악으로 비아냥거렸다. 26일엔 국회 회의 방해에 대한 국회법·공직선거법·형법 등의 ‘징역형 또는 벌금형, 5∼10년 간 피선거권 박탈’ 등 조항을 올려 ‘한국당 겁박’ 지적도 자초했다.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조차 “정무수석도 가만히 있는데 왜 민정수석이 앞장서 야당을 자극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하겠는가.

조 수석은 ‘본업’인 인사 검증에서 여러 차례 실패하고, 무리한 사찰과 블랙리스트 등과 관련해서도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본업 아닌 일까지 나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