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향해 가는 ‘해치’, 정일우라는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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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방을 1회 앞둔 ‘해치’가 배우 정일우의 열연 속에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일우는 젊은 영조의 이야기를 다룬 SBS 월화극 ‘해치’에서 거침없이 개혁을 이끌어가는 영조의 모습을 빈틈없이 연기하고 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당파를 막론해 인재를 등용하고, 노론과 소론, 사헌부의 거센 반발에 직접 제좌를 여는 등 서슬 퍼런 결단력이 향후 새로운 조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일우가 역적의 수괴인 이인좌(고주원 분)와 대면하는 장면 역시 백미였다. 이인좌는 “자격 없는 임금”이라며 영조를 능멸하고 “내가 죄가 있다면 남인으로 태어난 것뿐이다. 그 썩어 빠진 세상을 바꾸려 했을 뿐이야”라며 반성의 기미 없이 울분을 토했다. 이에 영조는 “나 역시 죄라면, 천출의 피를 가진 것뿐이었으니, 허나 너는 틀렸다. 세상은 결코 그렇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내가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것이다”라며 이인좌의 잘못을 꼬집으며 곧은 심지를 보여줬다.

그동안 다양한 사극을 통해 경험치를 축적한 정일우는 군 전역 후 복귀작인 ‘해치’에서 보다 농익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동안 역사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영조의 젊은 시절에 초점을 맞춰 정일우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일찌감치 그를 섭외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29일 방송에서는 “그것은 결국 다시 후퇴한다 할지라도 지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오래된 희망을 끝내 놓지 않는 것. 세상은 그로부터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민진헌의 충언을 되새기고 “과인은 헌부의 이 오랜 병폐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사헌부의 인사권을 쥐고 있었던 이조전랑을 혁파하고, 그 제도를 전면 개혁할 것을 천명하노라”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변화와 개혁을 위해 나아가는 영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정일우의 호연이 빛을 발하고 있는 ‘해치’ 마지막 회는 3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