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2.0%… 5개월째 ‘뒷걸음’

수출액 488억6000만달러
반도체 단가 51.6% 대폭락
對中 수출 6개월째 감소세
무역수지는 87개월째 흑자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수출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수출 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4월 수출입동향(잠정치)을 통해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8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7%)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지난달 수출이 줄어든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액 감소 원인이 크게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84억55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반도체 단가가 51.6%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으로의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점도 악영향을 끼쳤다.

반도체를 뺀 20대 주요 품목 가운데 9개 품목은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가 5.8%, 선박은 53.6%, 일반기계는 0.3% 증가했다. 신수출동력으로 꼽히는 이차전지(13.4%), 바이오헬스(23.3%) 등도 늘었다.

나라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6개월 연속 줄었지만, 감소율 자체는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국 수출은 지난 1월 19.0%, 2월 17.3%, 3월 15.6%에서 지난달 4.5%로 감소폭이 줄었다. 미국과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수출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지난달 수출 증가율이 0.8%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반도체와 중국 수출 부진이 4월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증가한 44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 달러로, 8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근본적인 수출 체질개선을 위해 지난달 30일 ‘시스템 발전전략’을 시작으로 미래차·바이오헬스·소재부품장비 발전전략을 순차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