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세대혁신” 盧 “통합” 金 “黨중심”… 3인3색 원내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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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개혁성향 내세우기
노웅래 “공정한 공천” 강조
김태년 “당정청 협력할 것”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전이 1일부터 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을 한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 의원은 모두 출마선언문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리를 최대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를 위한 방법론 면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이 의원은 ‘세대 혁신’을, 노 의원은 ‘통합’을, 김 의원은 ‘당 중심의 당·정·청 관계’를 전면에 내걸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세대 혁신’을 내세웠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리더로 꼽히는 이 의원이 젊은 세대 공략을 화두로 삼은 것이다. 개혁 성향을 강점으로 내세워 혁신을 주도해 나겠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세대 혁신을 촉진해 ‘진보는 꼰대, 보수는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에서 먼저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강성 운동권 이미지를 벗어내는 게 가장 큰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 중 유일한 60대로 경륜을 앞세운 노 의원은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노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억울하고 부당한 일이 없도록 의원들을 확실히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총선 공천에서 ‘친문(친문재인) 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의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노 의원은 “중도진보 진영도 결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외연 확장도 주요 메시지로 내놨다. 노 의원은 이미 두 차례 원내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확실한 지지 기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것이 강점이자 단점이다. 청와대와 확실한 의사소통 통로를 가진 주류 후보로 평가받지만, 청와대 중심의 국정 운영에 당의 핵심 당직자로서 제 목소리를 못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이 중심에 서는 당·정·청 협력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도 가장 가까운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총선을 이끌 후보로 상대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