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가계부·부동산 소액투자… 폰으로 자산 불려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뱅크샐러드가 최근 선보인 ‘연금조회 서비스’의 구동 화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개인이 적립한 총 연금액과 해당 기간에 받게 될 월 수령액 등을 한꺼번에 조회하고 문제점을 진단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 제공

- ‘손 안의 금융비서’ 핀테크 앱

공인인증서 한번만 등록하면
예금·카드·증권·보험 연동돼
금융자산 한꺼번에 파악 가능

소비패턴 맞춰 카드 추천하고
건보기록 활용 보험상품 안내
적금·해외주식 투자 기능까지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인기
‘토스’는 금융플랫폼으로 진화

#. 40대 직장인 A 씨는 요즘 스마트폰을 통한 자산관리에 푹 빠졌다. 내려받은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만 열면 금융계좌와 연동된 수입·지출 내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계획 있는 소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비생활에 맞는 신용카드를 추천받을 수도 있고 단돈 1000원으로 부동산 소액투자를 경험해볼 수도 있어 시간이 날 때마다 앱에 들어가는 게 어느덧 취미가 됐다.

최근 핀테크 앱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만 몇 번 누르면 여러 금융사의 상품 이용 현황을 한 번에 모아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송금이나 금융계좌 조회 서비스는 물론, 부동산·P2P 투자와 금융상품 맞춤 추천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내 손 안의 개인 금융 비서’로도 불린다.

이제 핀테크 앱 하나만 내려받으면 여러 곳에 분산된 금융사 계좌 내역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연동된 계좌에 연결된 수입·지출 내역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가계부 역할까지 해 준다. 국내에서 최다 금융 제휴사를 보유한 핀테크 앱인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돈 관리 플랫폼이다.

공인인증서를 한 번만 등록하면 예금·카드·증권·보험 등 흩어져 있는 개인의 모든 금융 데이터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준다.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아 돈을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어려워하는 젊은 직장인에게 ‘자동 가계부’ 기능은 특히 각광 받고 있다.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신용카드 상품도 추천해 준다. 최근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결과 데이터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분석해 보험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앱은 높은 편의성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달 말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만 건을 돌파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브로콜리’도 최근 주목받는 자산관리 앱인데 연동된 모든 금융사의 자산 현황과 대출 규모, 지출 패턴 등을 그래프로 보여 주는 점이 특징이다.

핀테크 앱이지만 적금·보험 가입 및 펀드·부동산 투자 등도 가능하다. 2015년 2월 국내 최초로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화제를 모은 ‘토스’는 이제 계좌·신용등급 조회, 펀드·대출·보험상품 판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최근 토스는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연 최고 금리 5%대의 ‘아이 적금’을 내놨다. 이 적금은 연 최고 3.3% 금리에 13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0.7%, 토스 신규회원이면 1.0%의 추가 금리를 줘 부모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규회원이 아니더라도 ‘친구 초대’ 기능을 활용하면 초대받은 친구와 본인이 각 1%씩 추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은행 지점에 방문할 필요 없이 토스 ‘아이 적금’ 이벤트 페이지에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신청할 수 있어 간편하다.

토스에선 펀드 투자나 해외 주식, P2P 분산투자, 부동산 소액투자도 할 수 있다. 펀드는 단돈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대부분의 수익률은 3개월 단위로 순위별로 보기 편하게 적혀 있어 소비자 편의성도 높다. 부동산 소액투자는 최소 10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P2P 분산투자 서비스는 안정투자형, 균형투자형, 수익투자형 중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고르면 되며 최소 투자금액은 10만 원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들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기능을 확대하면서 비자산가도 손쉽게 금융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 간 제휴가 활발한 만큼 관련 서비스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