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짜리 공중급유기 들여놓고 격납고 없어 노상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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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9-05-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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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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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이후 2대 도입 불구
격납고 마련 못해 노상서 정비
공중급유 대상 전투기 200여대
조종 면허 보유자는 수십명뿐


군 당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대당 4000억 원에 달하는 KC-330 공중급유기(사진) 2대를 들여왔지만, 기기 유지에 필수적인 정비 격납고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고가의 비행기를 노상에서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 당국이 공중급유기를 활용하는 전투기는 KF-16과 F-15K 등 200여 대를 운영하면서도 정작 공중급유기를 다룰 수 있는 면허를 보유한 현역 전투기 조종사는 수십 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전력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략자산을 보유하고도 정비·교육 시스템 부실로 인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도입해 경남 김해 제5전투비행단 공중작전전대에 배치돼 있는 유럽 에어버스의 KC-330 공중급유기 1·2호기는 현재 공중급유기용 격납고가 없어 비행장 활주로 인근 노상에서 주기(駐機)한 상태로 정비를 받고 있다. 미국·호주 등 대부분의 공중급유기 운영 국가가 공중급유기용 전문 격납고를 갖추고 정비하는 시스템과 대조된다. 공중급유기를 다룰 수 있는 전투기 조종사도 턱없이 부족하다. 한 예비역 공군 장성은 “유사시를 대비해 공중급유기와 연계한 새 작전 개념을 실행에 옮기려면 공중급유기 면허를 가진 전투기 조종사 수를 현행 수십 명에서 200∼300명 정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격납고는 오는 8월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KC-330이 신형이고 도입 초기의 전력화 과정이며 대규모 정비 수요도 발생하지 않은 단계”라며 “KC-330은 에어버스 여객기인 A330 MRTT 기종을 개조한 것으로 일반 여객기처럼 노상 주기하는 것이 관례로, 소규모 정비는 노상에서 해도 별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공군 측은 공중급유기 면허를 보유한 조종사 부족 현상에 대해서도 “A330 공중급유기 전력화 과정 후 ‘제한작전’ 단계에 진입하면 관련 교육훈련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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