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洑해체 저지 범국민연합’ 첫 대규모 집회

20개 단체서 1만여명 참여
“국론 분열·혈세 낭비” 비판

4대강 보(洑) 철거 저지를 위해 정치·종교·사회계 인사 1200여 명이 구성한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이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집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4대강 범국민연합은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4대강 보 해체 저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범시민사회단체연합, 행동하는자유시민, 환경과 사람들 등 20여 개 시민단체에서 1만여 명의 시민이 집결, ‘문재인 정부는 4대강 보 철거 방침을 즉각 중단하라’ ‘생명보인 4대강 보를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재오 범국민연합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졸속으로 결정한 4대강 보 해체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혈세를 낭비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기간시설을 파괴하는 것으로 대홍수와 대가뭄 등의 재앙을 불러오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전 국민과 함께 정부가 보 해체를 중단할 때까지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진석 자유한국당 4대강특위 위원장, 김무성(자유한국당)·이언주 의원,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도산 스님(전 태고종 총무원장) 등 정치·종교계 인사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 정부의 4대강 보 해체 정책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범국민연합은 지난달 22일 4대강 보 철거 반대 1000만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사흘 뒤인 25일 조명래 환경부 장관 등 7명을 직권남용, 공용물의 파괴,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장관은 전날 공주보 현장을 긴급 방문했다. 농업용수와 지하수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주민들은 ‘공주보를 해체하지 말라’며 항의했지만, 조 장관은 “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환경부 차원에서 최대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