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걸프만 바닷길 36㎞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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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초대형규모 해상교량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준공
남북 70분거리 20분으로 단축

걸프만 바닷길 36.1㎞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해상교량인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사진)가 마침내 준공됐다. 현대건설은 1일 (현지시간) 셰이크 사바 알 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 이낙연 국무총리, 박찬수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준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013년 26억2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달하는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프로젝트를 현지 업체(콤바인드그룹)와 공동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공사비 가운데 현대건설 비중은 78%인 2조1000억 원이다. 1984년 리비아 대수로 이후 국내 건설 업체가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수원시까지 거리와 맞먹는 총 연장 36.1km(해상 27.5km, 육상 8.6km)의 해상교량, 약 33만 ㎡ 규모의 인공섬 2곳, 건물과 기계·전기·통신공사까지 포함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해상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의 이름에서 땄을 정도로 쿠웨이트가 공을 들이는 최대 국책 사업이다. 쿠웨이트 도심인 남쪽 셰이크항에서 북쪽 신도시 수비야에 가려면 지금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렸지만, 해상교량 건설로 20분 남짓으로 남북을 오가는 소요 시간이 50분 줄었다.

이번 사업의 공시기간은 66개월로 현대건설만의 최첨단 공범을 총동원, 설계와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패스트트랙’방식으로 진행했다. 프로젝트 핵심인 주교량 340m 구간은 고난이도 설계와 시공이 필요한 비대칭 복합 사장교(콘크리트와 강철로 합성된 주탑과 상판을 강철케이블로 연결 지지하는 형식의 다리)로 건설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