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男·50代까지 잡았다…1분기 거래액 3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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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년만에 10배 이상 뛰어
재구매율 67%…홈쇼핑의 2배

1인 평균 결제액 13만원넘어
20대 남자 23만9067원 최다
30대 男 13만7488원 뒤이어
전체 구매액은 50대 女 최고

쿠팡이 올해 1분기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다. 특히 재구매율이 67%에 달하고, 쇼핑 시장의 주력이 아니라고 평가받던 ‘남성’, ‘50대 이상’ 소비자를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올해 들어 월별 거래액 1조 원을 꾸준히 넘기며 1분기 거래액이 3조 원을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조사한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1분기 3조3199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현금 결제 등을 포함할 경우 1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거래액(8조~9조 원 추정)의 30% 이상인 3조 원 중반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014년 3485억 원에서 지난해 4조4227억 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올해 월별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을 살펴 보면 지난해 1월 5710억 원에서 지난해 12월 1조 원을 처음 돌파한 1조175억 원, 올해 1월 들어 1조514억 원, 2월 1조620억 원으로 1조 행진을 이어나갔다. 3월에는 한 달만에 무려 13.6% 뛰어오르며 1조2065억 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 내 순위는 1월 2위, 2월 1위, 3월 2위다.

이는 단골 고객 증가 효과가 매우 컸다. 3월 재구매율(신용·체크카드 결제 기준)은 67.9%로, 홈쇼핑 및 이커머스 업계 재구매율 평균 28.7%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이는 직매입 상품 대폭 확대를 기반으로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등이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 및 성별 등 소비자 특성별로 보면 주력 소비자군으로 평가되지 않던 남성과 50대 이상도 끌어들이며 전체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결제자수 비중에서 통상 이커머스 구매력이 높은 30대(29.2%), 20대(18.2%) 보다 50대 이상(29.5%)이 더 높았다. 또 결제자수 비중 전체는 여성이 59.6%, 남성이 40.4%로 여성이 더 많았지만, 결제액과 함께 비교하면 20대 남성 1인당 평균 결제액이 23만9067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체 1인당 평균 결제액 13만4654원보다 10만 원 이상 많았다. 이어 30대 남성(13만7488원)이 2위에 오르는 등 남성 구매력이 높은 반면 20대 여성이 8만6381원으로 가장 낮았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