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감독 “챔스리그 우승하면 팀 떠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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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2차전 앞두고 ‘묘한 발언’

“2점차 이상 승리 거둬 결승에 꼭 올라갈 것”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사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묘한’ 발언으로 취재진을 긴장시켰다.

포체티노 감독은 아약스(네덜란드)와의 4강 2차전을 하루 앞둔 8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우승 후 팀을 떠날 수 있느냐’고 물었고, 포체티노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라면서 “5년간 토트넘 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발언의 취지를 묻자 포체티노 감독은 “농담이 아니다”라며 “토트넘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미래의 또 다른 일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은 토트넘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팀을 떠나겠다는 각오로 4강 2차전에서 싸워 반드시 관문을 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아약스에 0-1로 패했다. 원정으로 치르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은 득점해야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한 손흥민에게 팬, 포체티노 감독이 기대를 거는 이유.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손흥민의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이 1-0으로 이기면 연장전을 치르고, 연장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러나 2점 차 이상의 승리를 장담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승부차기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결승에 오를 것이란 믿음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