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부처님 오신 날 혼잡 틈타 사찰 절도범 활개, 경보시설 확충을

석가탄신일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도로와 사찰 입구에는 형형색색 연등이 설치되고 사찰마다 행사준비로 분주한 시기이기도 하다. 전국 유명사찰에 많은 사람이 찾아 소원성취를 기원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혼잡한 분위기를 틈타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이 끼어 있을 것이란 점이다. 바로 절도범이다. 유명 사찰 내 보물급 문화재 등 상당수가 사람의 왕래가 뜸한 인적이 드문 곳에 보관돼 있고, 소규모 사찰의 경우 재정 여건상 도난방지를 위한 CCTV 설치도 여의치 않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듯이 일부 절도범은 시주함 안의 현금을 훔치기 위해 껌을 이용하거나 신도인 것처럼 행동하며 법당에 들어가 시주함을 부수고 돈을 훔쳐가는 경우도 있어 신성한 경내라 해도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일부 가치 있는 불교 문화재는 도난을 당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 피해 사실을 알게 돼 있는 구조도 범죄자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시주함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목재 시주함 대신 스테인리스 재질의 시주함으로 교체하거나 사찰관리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CCTV 미설치 장소에 대한 추가 설치도 현명한 범죄대응 방안이라 하겠다. 여기에 범죄 의지를 초기에 사라지도록 절도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시주함과 유물 주변에 대한 조명시설과 경보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김덕형·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