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미사일 도발>北 저고도 미사일 기술 완성… 韓 MD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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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50㎞이하 비행 최고성능
극초음속으로 수직 낙하 타격
휴전선서 쏘면 韓전역 사정권

북한이 9일 내륙을 관통한 사거리 270㎞와 420㎞의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미의 한반도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술을 완성했다는 분석이 10일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판단하는 ‘마지막 기술’이란 탄도미사일의 중간단계 비행 최고고도를 50㎞ 이하로 설계하는 것으로, 이는 한국군의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능력을 무용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단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 2발은 현존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의 결정판인 러시아 이스칸데르(SS-26)의 북한판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이같이 판단하는 근거는 합동참모본부가 9일 오후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를 이용해 동해상으로 발사한 사거리 270㎞, 420㎞ 미사일 2발의 최고 고도다. 45∼50㎞의 낮은 고도로 400㎞를 날았다면 탄도 궤도를 날아간 게 아니라 비행과 조종을 통해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 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미국의 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4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이스칸데르와 외형상 유사했다면 이번 미사일은 성능상의 유사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전역이 북한 단거리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가게 되며, 탐지 및 요격도 훨씬 어려워지게 됐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구성에서 500㎞ 사거리 안에 평택 미군기지와 계룡대 등 중부권 전역이 포함되며, 휴전선 인근에서 쏠 경우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포함된다. 유사시 부산·김해 등에 전개될 미국 핵항공모함 등 증원 전력에도 매우 위협적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선보인 사거리 420㎞ 미사일은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한 최대 사거리 500㎞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면서 “현재 우리 핵·미사일 대응체계로는 요격이 제한되기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체인(탐지 전 선제타격)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고 진단했다. 현재 한국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고도 40∼150㎞ 요격용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고도 20㎞ 이하 요격용인 패트리엇(PAC)-2, 3로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