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타이밍, 폭스콘 中공장 대만으로 옮긴다

총통선거 대비 표심 겨냥 행보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업체인 대만 훙하이(鴻海)정밀(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중국에 있는 공장을 대만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친중파인 궈 회장의 ‘탈(脫)중국’ 선언을 놓고 2020년 대만 총통선거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궈 회장은 대만 ‘천하잡지(天下雜誌)’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내 주요 거점인 광둥(廣東)성 선전(深) 등에 있는 생산설비 일부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궈 회장은 지난 3월에도 통상마찰 영향을 줄일 목적으로 중국에서 가오슝으로 생산 라인을 이전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선전과 톈진(天津)에 소재하는 공장의 고부가가치 통신기기와 서버 등의 생산설비를 옮기겠다고 명확히 했다. 선전은 훙하이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장을 건설한 곳이자 주요 거점이다. 궈 회장은 “일부 기기의 경우 미·중 통상분쟁으로 중국에서 제조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