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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4일(火)
40代부터 미리 ‘치아 리모델링’… 100세까지 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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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치과병원에서 의료진이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식되는 잇몸뼈… 연령대별 ‘구강 관리’

나이 들며 치조골 등 녹고 삭아
40代이상 3명중 1명 치주질환
65세이상 절반 치아 20개 안돼
질환 커지기 전 관리·예방 필요

45∼54세 마모된 곳 복원하고
55∼64세 치열의 무너짐 방지
75세이상 틀니로 씹는 힘 키워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중 치아를 20개 이상 보유한 사람의 비율은 50.5%에 불과하다. 40대 이후 발생하는 만성 치주염의 영향 탓이다. 만성 치주염은 치아 뿌리를 싸고 있는 치주인대와 치조골을 10∼15년에 걸쳐 서서히 녹이거나 삭혀서 없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치주질환자는 1500만 명에 달하며, 40대 이상 성인 중 33.4%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에 접어들었다면 이 같은 치주질환으로 위협받는 구강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치아 리모델링’을 고려해볼 법하다.

◇잠재적 위험 예방을 위한 치아 리모델링 = 치아 리모델링은 만성 치주염이 시작되고 잇몸뼈가 부식되기 시작하는 40대부터 전반적인 구강구조 점검을 시행해 입속을 보수 및 보강하는 장기적 치료 개념을 뜻한다. 단순 치료·예방 차원이 아닌 사람마다 다른 구강 상태를 분석해 현재 치아의 문제를 보완하고 드러나지 않는 구강 내 질병의 위험을 예방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리모델링을 시행하는 것이다. 오래된 집을 리모델링해서 새집처럼 만들듯 수십 년 사용해온 치아도 리모델링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100세까지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고 = 치아 리모델링을 통해 당장 보이지 않는 질병 위험까지 미리 파악하고 보수공사를 하면 치주질환 등 문제가 생겨도 잇몸이나 치아 뿌리가 건강한 상태에서 치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철치료나 임플란트 등을 시행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치료 과정이 간편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치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아리모델링센터의 경우 이곳을 찾는 환자가 2015년 1032명에서 지난해 154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노년기 치아 관리에 대한 인식이 늘면서 60대 이상의 환자가 같은 기간 421명에서 800명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연령별 취약점·생활습관·구강구조 따라 달라지는 치료 = 치아 리모델링은 사람마다 다른 구강구조와 생활습관, 이제껏 통증 등이 없어 드러나지 않았던 질병 위험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해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우선 연령별로 리모델링의 내용이 달라진다. 45∼54세 연령대에서는 만성 치주염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치태·치석을 관리하고, 마모되거나 부서진 치아를 원래대로 돌리는 치료를 한다. 55∼64세는 씹는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치아가 상실될 확률이 높으므로 잇몸뼈·치아 등의 상태를 파악해 임플란트·브리지 치료, 부분 틀니 등의 치료를 시행해 치열의 무너짐을 막고 씹는 기능을 회복한다. 75세 이상에서는 틀니 등으로 인한 잇몸 통증을 개선할 수 있는 임플란트 자석 틀니 등을 시행하고 씹는 힘을 회복시킨다.

특히 40대부터는 치아에 별 이상이 없음에도 이가 시리고 아픈 경우가 있다. 주로 미세하게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진 상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광투과 검사 등 정밀진단으로 치아 균열 상태를 확인한 뒤 깨진 부위와 깊이에 따라 신경·보철치료 등을 한다. 리모델링 이후에는 되돌린 치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주치의가 꾸준히 치태 관리 등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잇몸 치료 후 9년까지 유지치료 및 잇몸 관리를 지속하고 있는 환자는 15%에 불과하다. 또 치과 방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치아 상실률이 3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씹는 기능 유지하면 노화 및 치매 예방에도 도움 = 치아 리모델링을 하면 고령에도 원활하게 씹는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뇌세포를 꾸준하게 자극해 두뇌 노화 및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대학의 씹는 능력과 인지장애 관계 조사에 따르면, 씹는 능력이 우수한 경우가 불량한 경우보다 인지장애가 낮게 나타났다. 뇌졸중, 황반변성 등 전신 질환 예방 효과도 있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치주질환은 뇌졸중 위험도는 2.8배, 혈관성 치매 1.7배, 심혈관계질환 2.2배, 당뇨병 6배, 관절 류머티즘 1.17배, 조산·저체중아 7.5배,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1.53배, 황반변성은 1.61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주질환자는 췌장암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50∼59% 높다는 연구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의 이성복 교수는 “40대부터는 치아와 구강조직의 부식이 빨라지므로 충치나 치주질환 등이 생기면 피해 범위가 크고 치료 과정도 복잡하며 회복이나 효과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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