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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4일(火)
대중 정치인 변신 ‘황교안’… 호남·수도권서도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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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민생투쟁’ 황교안

어색했던 취임 초반과 달리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스킨십

“文정부 돈 아무데나 막 써”
정책 실패 부각시키며 쓴소리
충청 지역 등 잇따라 방문
시민들 호응 받을지 주목


14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1주일을 넘어섰다. 이번 대장정은 정치 신인인 황 대표가 공안검사와 관료 등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대중정치인으로 변신을 꾀하는 첫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시민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대중정치에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고추밭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황 대표는 빨간색 점퍼 차림에 작업용 장화, 은색 토시를 착용하고 1시간가량 구슬땀을 흘렸다. 황 대표는 작업 중간에 “힘드네요. 매일 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시겠어요”라고 말하며 코를 훌쩍이기도 했다.

취임 초반과 달리 황 대표는 시민과의 스킨십이 자연스러워지고, 현장 분위기에도 쉽게 동화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초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경제가 어려워 힘드시죠”와 같은 준비된 발언만 반복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경북 영천시 간담회에서 한 농민이 “이만희 의원이 지역에 자주 내려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의원이 유능해서 중앙에서 쓰이고 있는데, 지역으로 보내달라는 말씀이냐. 잘 쓰고 보내드리겠다”며 농담으로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경북 안동시 유림단체 간담회에서는 갑자기 운동화를 벗고 유림단체 대표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수첩과 펜을 꺼내 들고 직접 시민들의 말을 기록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황 대표의 동선(動線)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하는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8일에는 경남 거제시에서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조선소 등 제조업 사업장 위기를 지적했고 9일에는 원전 시설을 찾았다. 10일에는 대구 중소기업 현장을, 13일에는 경북 구미시 구미보를 방문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탓인지 12일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도 합장이나 반 배 등 불교식 예법을 지키지 않는 등 아직 대중 정치인으로는 아쉬운 대목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황 대표가 막힌 정국을 풀려는 노력 없이 대선 행보만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달창’ 등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음에도 이날 “저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막말을 많이 들었다”며 대표로서 책임감이 부족한 발언을 했다.

황 대표는 텃밭인 영남 지역 일정을 마치고 14일부터 충청·호남·수도권 등을 방문한다. 18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른바 ‘험지’ 방문을 지켜봐야 황 대표가 진정한 대중 정치인으로 변신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천 =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손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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