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소수 등 서원 9곳 세계문화유산 등재된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등재 권고’
이변 없는한 최종 결정 확실시
한국 세계유산 총 14건 보유

한국의 서원이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에 대한 등재를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해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다.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한 한국 서원은 중종 38년(1543), ‘백운동서원’이라는 명칭으로 건립된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모두 9곳이다. 이 서원들은 2009년 이전에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원형이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서원’은 2016년 당시 이코모스가 시행한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려’ 판정을 받아,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한국의 서원’ 등재 신청서를 보완해 세계유산센터에 다시 제출했으며, 이코모스가 행한 재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아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심사 결과 ‘한국의 서원’이 유교가 발달한 조선의 건축물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 등재는 오는 6월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한국의 서원’이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