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소각장 이전 추진에 주민·인근 지자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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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환경오염 피해 불보듯”
포천·양주시도 반대 갈등 확산

경기 의정부시가 장암동에 운영 중인 쓰레기소각장을 택지지구·광릉숲 인근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시는 장암동 소각장을 대보수·증설해 운영할 수 있음에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1년 장암동에 건립한 하루 200t 용량의 쓰레기 소각장을 민락2 택지지구(1만6500가구)에서 불과 1.3㎞ 떨어진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이전하는 소각장 현대화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내구연한 15년이 지났고 택지개발로 용량을 20t 증설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민간 E 업체가 997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220t 용량의 소각장을 건설하는 대신 투자비·이윤을 회수한 뒤 20년 후 기부채납하는 BTO 방식이다. 시는 입지 선정을 위해 지난 3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실시한 데 이어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소각장 예정 부지는 유네스코 세계생물권 보전지역인 광릉숲과 가깝고 민락 2지구 신도시·금오동·자일동 주거 밀집지역에서 불과 1∼2㎞ 내에 위치해 주민들은 물론 인근 지자체마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락 2지구·자일동 주민들은 “멀쩡한 소각장을 보수해 사용하지 않고 철거한 후 신도시 주거밀집 지역과 인접한 곳에 이전하는 것은 밀실 행정으로 환경오염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소각장 이전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근 포천·양주시도 주민 피해를 우려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지자체 간 갈등 양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립수목원도 광릉숲 완충지역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포천시와 연대해 소각장 이전 반대에 나설 예정이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