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대기업총수론 처음 트럼프 만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동빈(오른쪽 두 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국내 기업 CEO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을 만나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에 준공된 롯데케미칼 공장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 회장은 미국에서 화학 분야 외에 호텔 사업 투자 등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롯데, 美에 31억달러 투자
감사표시로 백악관 초청해

트럼프 “한국 훌륭한 파트너”
辛회장은 추가 투자로 화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기업 CEO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롯데가 대규모로 미국 투자를 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롯데그룹은 미국을 방문 중인 신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14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2017년 1월) 이후 백악관에서 한국 기업 CEO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께 백악관 외곽 서쪽 출입구에 캐딜락 승합차 편으로 도착해 보안 검색을 마친 뒤 수행원과 함께 걸어서 백악관에 들어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오후 4시 56분에 같은 출구로 걸어 나와 백악관을 빠져나갔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9일 있었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에 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고맙다’고 화답한 뒤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고 했다.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다뤘다.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t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며,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3조6000억 원)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로,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과 함께 집무실에서 신 회장과의 면담 사진도 올렸다. 이날 면담에는 매슈 포틴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 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춘 공장으로, 총사업비가 31억 달러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