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황사… 꽃가루…‘안티 폴루션 제품’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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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공해방지용품’ 새이슈
이마트, 미세먼지 용품 90%↑
다이소, 마스크 460%나 늘어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은 곧 외부의 오염 물질과 자주 접촉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공해 방지)이 봄철 유통가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함께 최근 꽃가루 등도 많이 날리면서 안티 폴루션 관련 제품들의 판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3월 ‘엘포인트(L.POINT) 소비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상승했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롯데의 엘포인트를 이용(사용+적립)하는 1000만 명 고객의 월간 소비 변동을 나타낸 지수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 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 경향을 보여준다. 올해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환경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 오쇼핑 부문 역시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에어컨 주문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도 연초부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미세먼지와 가장 관련이 깊은 마스크의 경우 최근에는 ‘에티카 마스크’(사진)처럼 먼지 차단 기능뿐 아니라, 착용성과 패션까지 신경을 쓴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이소 역시 미세먼지 관련 용품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마스크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핸드워시, 구강청결제 등 위생 관련 용품 매출도 260%가량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 환경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유통회사들이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로 부상했다”며 “관련 매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