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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로에 선 차이나 파워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6일(木)
“韓, 손놓고 있다간 새우등 터져…‘기술주도성장’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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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일 기술교육대 교수

한상일(사진)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는 16일 “역사적으로 보면 패권 경쟁은 ‘기술 전쟁’으로 승패가 갈렸다”며 “현 ‘미·중 전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경제 패권도 결국 기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우리도 손을 놓고 있다가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듯’ 기술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으므로 기술주도 성장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장려,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미·중 패권 쟁탈전의 ‘뇌관’은 결국 기술 전쟁이 될 것으로 보고, 단기간에 중국이 미국을 바짝 추격해 세계 2위 기술 강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최근 국경 근처에 대규모 4차 산업혁명 센터를 짓고,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공격적인 형태로 기술개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기술이 뒤져 과거 청일전쟁에서 패했던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고 한 교수는 해석했다.

“AI 분야에서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는 미국이 월등히 앞섭니다. 하지만 슈퍼컴퓨터 등 하드웨어 쪽은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상당 부분 추월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에요. 선발주자인 미국이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역시 못해도 글로벌 ‘2인자’에 오를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기술을 둘러싸고 미·중 간 견제가 더욱 심해지면서 향후 5년 내에 전체 판도가 크게 바뀔 겁니다.”

실제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외국 유학생의 70%는 중국인이다. 중국 기업 ‘바이두’(百度)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랩(Lab)을 세워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프레임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던 MIT가 지난해부터 중국 유학생을 대폭 줄이고 있다. 바이두 랩 역시 견제하는 등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중국도 자국 내 4차 산업혁명 센터에서 미국 기업과 구글 입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양국 상호 견제가 점차 극렬해지는 양상이다.

한 교수는 “이 같은 기술경쟁이 불과 1~2년 정도밖에 안 됐지만, 양국 기술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접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기술전쟁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낀 우리나라도 국가 주도의 기술 육성에 더욱 빠르게 착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 교수는 “미국과 중국 모두 벤처를 설립하면 국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대학 전문 인력과 기업·관(官) 사이에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진보와 보수를 떠나 기술이 기반이 돼 그 부산물로 소득주도성장도 이뤄져야 한다”며 “기술주도 성장으로 국가 기조를 바꾸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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