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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onsumer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6일(木)
급성장한 ‘SNS 마켓’… 불량제품·과장광고·철회거부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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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후 SNS에서 물의를 빚은 ‘임블리’의 부건에프엔씨가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운영하는 매장의 모습. 찾는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
- 임블리 ‘호박즙 곰팡이’ 사태 등 소비자 피해 잇따라

인스타 팔로어 81만명 보유중
제품에 소홀했다가 소비자 분노

SNS 상거래 관련한 상담 건수
올해들어 3월까지 289건 달해
단순 소통 넘어 ‘산업의 장’ 변화
불법 유통 쉽지만 적발 어려워
공정위·식약처 등 조사 진행중


요즘 ‘SNS 마켓’에서는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임블리(임지현)’ 사태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호박즙 곰팡이’ 판매로 시작된 임블리 사태는 변화된 유통구조와 그 문제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임블리 사태는 팔로어 81만 명가량을 보유하고 있던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당시만 해도 임블리의 모기업인 부건에프엔씨 연매출이 970억 원 가량에 달할정도로 SNS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제품 문제에 가볍게 대처했다가 임블리는 고객들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임블리 제품을 썼다가 손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속출했고, 임블리를 인플루언서로 키워준 인스타그램은 이제 임블리 성토의 장이 됐다. 임블리 제품을 쓰다가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제보를 모아둔 이른바 ‘임블리 까계정’까지 등장했다.

임블리 제품을 사용했던 한 소비자는 “임신하고 나니 임신 중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임블리에게 동질감을 느껴 임블리 브랜드 제품에 ‘입덕’했다”며 “쑥 에센스와 진정 앰풀을 꾸준히 쓰다가 목과 피부 등에 여드름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임블리가 임신한 몸으로 본인 제품을 바르니 좋은 제품일 것이라고 믿었다”고 호소했다.

16일 유통업계 및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NS가 네티즌 사이 소통의 장을 넘어 ‘판매’의 수단인 SNS 마켓으로 발전하면서 이에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지난 7일 발표한 ‘2019년 이용자 조사’를 보면 이 조사에 응한 국내 이용자의 92%가 인스타그램에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한 이후 구매와 관련된 행동을 취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5%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연계된 브랜드의 웹사이트 또는 앱을 방문해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등 SNS 매체가 단순한 소통의 장을 넘어서 ‘산업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SNS 마켓이 급성장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A 씨는 지난해 4월 카카오스토리 채널을 통해 판매자에게서 아동 신발을 계좌 이체 방식으로 구입했다. 1차 배송 물량 당시 주문을 했는데 시간이 자꾸 지연되자 A 씨는 청약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판매 사업자는 ‘공동구매 방식으로 구매했다’는 이유로 배송 전 철회를 거부했다. 결국, A 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상담을 신청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2019년 3월 접수된 전체 상담 중에서 계약취소·반품·환급 등 거래와 관련한 상담이 약 68.8%(2320건)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불량이 있거나 허위·과장 광고된 제품이 유통되기도 한다.

소비자 B 씨도 지난해 1월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귀걸이를 현금으로 샀다가 귀걸이 침 부분에 하자가 있는 것을 발견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9월 카페·블로그·SNS에서 유통되는 식품(건강기능식품 등)·의약품·화장품 등을 모니터링, 허위 과장 광고하거나 불법 유통한 사례 7889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SNS 상거래 관련 소비자 상담은 총 3370건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까지 289건이 접수돼 이 추세라면 올해 1000건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국 관계자는 “최근 SNS 마켓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현재 소비자보호법 집행 감시 요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SNS 마켓 분야에서 청약 철회 및 금지 행위(전자상거래법 위반) 등을 집중 점검한 결과, 879건의 제보를 받아 이 중 705건에 대해 경고 및 자진 시정 조처를 내렸다.

논란이 일었던 ‘임블리 화장품’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에서 운영하는 ‘국민청원안전검사제’ 홈페이지에는 임블리 뷰티 제품을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쇄도했다. 임블리의 에센스, 샤워 필터, 퍼프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국민청원안전검사제를 도입한 이후 특정 쇼핑몰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것이 처음”이라며 “5월 중순 청원 기간이 만료된 이후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식약처 화장품정책과에서도 임블리 제품에 대해 점검에 착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블리 제품 등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제품과 관련해 제조·판매업체를 점검하고,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6월 중으로 행정처분 등의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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