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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6일(木)
‘10시 드라마·11시 예능’ 편성룰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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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10시 드라마 9시로 당겨
SBS도 10시에 예능 프로 방영
年 수백억 적자에 대대적 손질


편성 파괴 시대다. ‘편성=시청자와의 약속’이라는 지상파 편성 공식에 균열이 갔다. 게다가 드라마가 수시로 결방되고, 예능의 방송 시간대도 자주 바뀌며 편성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런 시점에 방송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편성을 대대적으로 손본다는 것은 ‘지상파=철밥통’ 시대가 저물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SBS는 최근 “여름 시즌 월화 오후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MBC가 월∼목 오후 10시 방송되던 드라마를 30여 년 만에 9시로 한 시간 당기고, 월화드라마는 잠정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SBS가 이에 동참한 것이다. MBC 관계자는 “편당 100억 원 안팎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드라마로 인해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원인”이라고 토로했다.

SBS는 “선진 방송시장인 미국도 여름 시즌엔 드라마보다 다양한 장르를 편성하는 추세”라고 편성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SBS는 새롭게 선보인 금토극 ‘열혈사제’(사진)가 전국 시청률 22%를 거두며 편성 변화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금토극은 이미 tvN이 시도했다가 2017년 6월 폐지한 시간대 드라마다. 한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tvN이 지상파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금토극이라는 차별화된 시간대를 찾아갔는데 이제는 지상파가 tvN, JTBC 등과의 대결에서 밀리자 월화극을 포기하고 금토로 슬그머니 편성을 변경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기준으로 MBC 월화극의 15초 광고 개당 단가는 1350 만 원. 이는 자사 최고 수준이고, 미디어 랩이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SBS 역시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대 편성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창사 후 최대 위기에 놓인 지상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CJ ENM 관계자는 “과거 ‘MBC=11번’ ‘KBS=7번’처럼 ‘10시=드라마’ ‘11시=예능’이라는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이제 본방송이 아니라 재방송이나 VOD를 챙겨보고, IP(인터넷)TV 별로 방송 채널이 달라진 시대에 편성을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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