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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PICK!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6일(木)
금새록 “제 연기 보고 경찰 꿈꾼다는 댓글,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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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독전’
▲  KBS 드라마 ‘같이 살래요’
▲  SBS 드라마 ‘열혈사제’
-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배우 금새록

3차오디션 거쳐 따낸 서승아役
똘끼·뻔뻔한 연기 좋게 봐준듯

어머니 권유로 배웠던 ‘무용’이
몸 쓰는 연기하는데 큰 도움 돼

영화 ‘독전’ KBS ‘같이 살래요’
2014년 데뷔·5년간 단역 거쳐


“3차 오디션 끝에 딴 배역이라 더 애착이 갔어요.”

전국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화제 속에 막을 내린 SBS 금토극 ‘열혈사제’에서 강력팀 신입 서승아 형사 역을 맡았던 배우 금새록은 당차면서도 아쉬움 묻은 목소리로 이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 역할을 맡을 배우를 뽑는 데 걸린 오디션 기간만 석 달에 육박한다. 연출자인 이명우 PD가 얼마나 공을 들인 캐릭터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 기간만 석 달 정도 됐어요. 정말 애를 태웠죠. 첫 오디션이 끝나고 ‘똘끼 있고 뻔뻔한 친구를 원하는데 애매하다’는 평을 받아, 다음 오디션 때는 더 뻔뻔한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어요. 극 중 형사 선배인 구대영(김성균 분)에게 달려가 감정적으로 소리 지르는 장면이 있는데, 오디션을 볼 때 실제 감독님 앞으로 달려가서 뚫어져라 보며 연기를 했죠. 다행히 그런 모습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연예인의 운명은 자신의 이름이나 출연작의 제목을 따라간다고 했던가? 금새록이란 이름은 본명이다. ‘새록새록 자라나라’라는 바람을 담아 어머니가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금새록은 지난해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막내딸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52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독전’에서 극 초반 주인공 원호(조진웅 분)의 정보원 역할을 하다가 끔찍한 죽음을 맞는 수정 역을 얘기하면 적잖은 이들이 ‘아~’하면서 무릎을 친다. 이후 ‘열혈사제’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금새록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독전’이 흥행에 크게 성공했지만 제가 이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는 느낌이 크게 다가오진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껏 해본 연기 중 가장 인상 깊었죠. 게다가 ‘열혈사제’의 이명우 감독님이 ‘독전’ 속 제 모습을 좋게 보고 기회를 주신 거였어요. ‘열혈사제’는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반응도 빠르게 느껴졌어요. 엄마가 ‘내 친구들이 네 팬이라고 하더라’며 응원을 보내주셨죠. 엄마는 제가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면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진짜 제 편이에요.”

올해 27세인 금새록은 어릴 적부터 자기표현이 강하고 적극적이었다. 초등학생 때는 “내가 짱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춤을 췄다. 그러다 자신보다 더 뛰어난 친구를 만난 후 현실을 인식하고 남들 앞에서 춤을 추지 않았다. 그런 금새록을 본 후 엄마는 “제대로 배워보라”며 무용을 권했다. 오랜 기간 무용을 하며 익힌 ‘몸 쓰는 법’은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갑자기 주목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2014년 영화 ‘사무라이의 고백’으로 데뷔 후 5년간 단역을 마다하지 않으며 내공을 키웠다.

“서울예대 졸업 후에는 2년 전까지도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어요. 소속사도 없어서 저 혼자 오디션을 보며 작은 배역을 따냈어요. ‘밀정’에서 기차 속 바텐더, ‘암살’에서 주인공의 신분이 드러나는 계기가 되는 역할을 하는 향수판매원 등이 저였죠. 떨어진 오디션이 더 많아서 포기하고도 싶었지만 어릴 적부터 키워온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쉽게 접을 수 없었죠.”

세팍타크로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발차기를 잘하며 힙합을 즐기는 열혈 여형사. 금새록이 연기한 서승아는 이 한 줄로 정리된다. 그중 금새록은 ‘열혈’에 강한 방점을 찍었다. 극 중 악당을 잡으려다가 뭇매를 맞기 일쑤였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그의 모습을 많은 이들이 응원했다.

“실제로 촬영 중 체력이 바닥나 다리가 풀려서 넘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촬영 내내 좋은 선배님들의 격려를 받으며 진짜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아요. ‘열혈사제’와 관련된 기사에서 한 여고생이 저를 향해 ‘언니를 보고 경찰이 되고 싶어졌어요. 제 꿈을 응원해주세요’라는 댓글을 단 것을 보고 뭉클했어요. 제 연기가 누군가의 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짜릿한 경험이었죠. 한편으로 뿌듯하면서도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갖게 됐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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