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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6일(木)
풍선이 사라졌다… ‘헬륨’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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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産地 중동 분쟁 탓 품귀
에어백·MRI에도 쓰여 비상

“헬륨 가격 도저히 감당 못해”
‘파티시티’ 점포 줄줄이 폐쇄


“최근 파티 풍선 보신 적이 있나요?”

국제적인 헬륨 부족 현상이 파티 풍선의 품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헬륨은 기업, 연구기관, 의료기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심해 잠수, 자동차 에어백, 극저온 냉동, 로켓 연료,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은 물론 광섬유와 반도체 기술 분야에도 쓰인다. 윌리엄 할페린 미국 노스웨스턴대 물리학과 교수는 “현재 나타나는 헬륨 부족은 모든 사람에게 넓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아 헤이스 워싱턴대 화학과 교수 역시 “헬륨은 파티 풍선을 넘어서는 많은 용도가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를 추출할 때 부산물로 나오는 헬륨가스는 중동의 카타르와 미국 와이오밍주가 대표적인 산지다. 수소, 산소와 달리 합성이 어려워 천연가스 채굴에서만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중동 외교 분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헬륨을 수출하던 카타르의 수출길이 막혔고, 미국도 헬륨 고갈 등을 방지하는 헬륨관리법(Helium Stewardship Act) 등에 따라 생산량을 줄였다. 이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앞세우며 전 세계 헬륨을 흡수하면서 글로벌 헬륨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헬륨가스가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냉각제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등에 870여 개 지점을 통해 헬륨 풍선 등을 전문으로 취급해온 파티업체 ‘파티시티’(사진)가 올해 45개 점포를 폐쇄하기로 했다. 헬륨 가격 급등을 견뎌낼 수 없는 탓이다. 지난해 9월 미국 토지 관리국에서 실시한 2019년분 헬륨 경매 가격은 전년 대비 135%나 뛰었다.

헬륨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에어백 제조회사인 ZF 북아메리카는 헬륨을 대신할 다른 가스를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에어백 공급업체인 오토리브도 시험단계에서만 매우 적은 양의 헬륨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MRI를 사용해야 하는 의료기관은 비상이 걸렸다. 제대로 MRI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헬륨가스를 주기적으로 주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MRI는 헬륨가스가 초전도 조건을 만들어 자기장을 형성해 촬영하는 방식이다. 대형병원보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병원에서는 MRI 검사가 어려울 수 있다.

할페린 교수는 “소규모 병원이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헤이스 교수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반도체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지금은 당장 아니라도 누군가는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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