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訪韓>트럼프 ‘당일치기 실무방문’ 가능성 높아

靑 “구체 일정은 추후 협의”
전문가 “체류·이벤트 확대해야”

日선 아베와 골프 등 4일체류

6월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은 ‘당일치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국빈방문 형식으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한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방한은 이보다 급이 낮은 공식 실무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 말 나루히토(德仁) 새 일왕 즉위를 계기로 나흘간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만큼 방한과 관련한 구체적 일정 조율 과정에서 한국 체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16일 오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말 방한 소식을 발표하면서 방문 일자와 기간, 동선 등 세부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했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반나절 방한 가능성까지 나온다.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한국을 방문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7년 11월 7∼8일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국빈방문임에도 1박 2일만 머물면서 체류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방한은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체류 기간이 더 단축되고 숙박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이벤트를 배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오는 25∼28일 나흘간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골프, 스모 경기인 ‘나쓰바쇼(夏場所)’ 결승전 관람, 나루히토 일왕 예방 등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