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訪韓>美와 달리… 또 ‘FFVD’ 표현 안 쓴 文정부

‘北 자극않고 협상 견인’ 고려
“美와 엇박자 가중시켜”지적도

한·미가 16일에도 북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각각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다른 표현을 썼다. 문재인 정부가 FFVD 표현을 삼가는 것은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아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 간 엇박자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 6월 말 개최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다른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7일 한·미 정상 통화 발표에서도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FFVD 달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청와대는 FFVD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