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운대’ 부산에 국내최장 해상케이블카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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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부산블루코스트’
광안리 앞바다~해운대 연결
4.2㎞ 구간 80m 높이 추진
연간 탑승객 312만명 예상
일부선 “환경 파괴” 반발도

부산 도심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질러 해운대로 가는 국내 최장 해상관광케이블카(조감도)가 추진되면서 지역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최대 관광자원을 확충하자는 주장과 환경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부산 중견 건설업체인 ‘아이에스 동서’의 자회사인 ‘부산블루코스트’는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공원을 연결하는 4.2㎞ 구간에 80m 높이의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인 3.23㎞의 목포 케이블카(건설 중)보다 1㎞가 더 길고 현재 세계 해상 케이블카로서도 2, 3 번째 규모다. 사업비는 무려 5360억 원으로,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케이블카의 건설비(180억∼820억 원)보다 평균 10배 이상이나 많다. 업체 측은 케이블카 건설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가 6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준 부산블루코스트 본부장은 “환경훼손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해상 타워를 3개로 줄이는 대신 기존보다 3배나 굵은 케이블을 사용한다”며 “가장 첨단기종이자 안전성과 경관성을 높인 ‘자동순환식 3S곤돌라’를 사용해 순간 돌풍에도 흔들림이 적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주변 교통난을 우려해 동백유원지와 이기대공원에 1304면의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연간 탑승객 312만 명에 연간 생산유발효과 1조2800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1만8554명에 이를 것으로 업체 측은 분석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부산은 관광도시라고는 하지만 ‘킬러 콘텐츠’가 없는 만큼 관광수요와 유동인구가 많은 해운대에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엄청난 경기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 등의 상인회와 주민단체로 구성된 ‘부산 해상케이블카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말 남구 용호동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케이블카 유치를 위한 발대식을 열고 “각종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케이블카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주민 청원서 서명은 32만 명에 달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부산 녹색연합 등 시민·환경단체들은 최근 성명서 등을 통해 “시민의 공공재인 공유수면을 사유화하고 해수욕장, 동백섬, 이기대의 환경을 훼손하는 해상케이블카 사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해운대 일부 주민도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업체 측은 수개월 내 부산시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