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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18일(土)
갈수록 ‘사면초가’ 몰리는 손학규…버티기냐, 밀어내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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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이를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2019.05.17
최고위서 손학규 vs 비당권파 적나라한 충돌
손, 정면 돌파에도 최고위부터 무력화 조짐
전문가 “정계개편되고 결단시 힘 못 받을 것”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지도부 사퇴’를 요구해온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되며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손 대표는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당내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손 대표의 결단 여부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5일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일축하고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손 대표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오 원내대표 선출 뒤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선 오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면전에서 퇴진을 요구하는 거친말을 쏟아내 정면충돌했다.

손 대표는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임 조치를 취소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당초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공석이 된 당직에 측근 의원들을 임명하려던 계획이 바른정당계 반발에 무산됐다. 바른정당계는 “최고위원들과 협의 없이 지명됐다”라며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무효 결의도 요구했다.

손 대표가 안철수계와 사실상 갈라선 데 이어 당장 최고위원 회의부터 무력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현재 최고위원 9명 중 5명(오신환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이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입장인데, 이날처럼 손 대표가 우군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 저지할 경우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당장 당직 임명부터 막히고 있다”라며 “손 대표가 하고자 하는 일마다 건건이 반발하며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대표의 지금까지 발언들을 비춰볼 때, 손 대표는 퇴진을 거부하며 끝까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당직 임명도 결국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 대표 측근도 “지금으로선 손 대표가 사퇴할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손 대표가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당내 호남계와 민주평화당과의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와서 유승민(전 대표)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한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하지만, 당내 계파가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호남계로 갈라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제3지대 구축을 위한 원심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바른미래당이 아무도 나가려고 하지는 않고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민주평화당 일부가 바른미래당에 합류하거나 재창당해서 손 대표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손 대표가 에너지가 떨어진 다음에는 의미 있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손 대표가 정계개편이 시작됐을 때 결단을 내린다면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대표는 주말 동안 사퇴를 요구하는 최고위원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며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18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만큼 표면적이나마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측은 압박 수위를 한껏 높일 태세다. 오 원내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 안철수계인 이동섭 의원과 이태규 의원을 각각 임명하는 등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연합도 공고해지고 있다.

손 대표가 조기 퇴진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가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손 대표가 버틸 경우 전당대회에서 대표 재신임을 묻는 등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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