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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0일(月)
“더럽게 못생겼네” “살쪘네 은퇴하게?”… 도 넘은 연예인 ‘외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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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서 버젓이 후배 외모비하
과도한 인신공격에 팬도 불쾌
클릭에 집착하는 언론도 문제


연예인들을 향한 도 넘은 ‘외모 품평’이 도마에 올랐다.

연예인들의 직업 특성상 외적인 요소가 평가 대상일 수밖에 없지만 외모만으로 연예인을 함부로 재단하는 행태는 폭력에 가깝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 13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그룹 젝스키스 출신인 강성훈이 등장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한 팬이 공개한 영상 속 강성훈은 “요즘 아이돌 못생긴 것 같다. 숍에서 보면 더럽게 못생겼다”며 특정 후배 그룹의 이름을 거론하는 팬을 향해 “이 상황에서 내가 걔네라고 어떻게 말하겠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외모가 아이돌의 인기를 결정하는 중요 척도이긴 하지만 각 팀원은 춤, 노래, 외모, 언변 등 각자의 역할이 있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선배가 직접적으로 후배 가수들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비하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꼬집었다.

가수와 배우가 갖춰야 하는 최고 덕목은 각각 가창력, 연기력이다. 하지만 이보다 외모로 먼저 가치를 매기려는 몰지각한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 1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에일리는 “49㎏까지 몸무게를 감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우울증이 와서 너무 힘들었다”며 “폭식 때문에 살이 찌자 한 남자 가수 선배가 ‘넌 어떡하려고 그러냐. 일찍 은퇴하게?’라고 하더라”고 폭로해 충격을 줬다. 이어 “모델도 아닌데 모델처럼 몸매 관리도 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소위 ‘얼평’(얼굴 평가)이라고 불리는 외모 품평은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서는 연예인에게 ‘통통해진 얼굴’ ‘자기 관리 실패’ ‘달라진 외모’ 등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며 성형 혹은 체중 조절 논란 등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사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한 자충수다. 클릭 수가 늘어나면 해당 매체의 전체 페이지뷰가 올라가 향후 배너 광고 등을 유치할 때 유리한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사이 해당 매체의 타깃이 된 연예인들은 희생양으로 전락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대에 오른 가수가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 못하거나, 새로 선보인 작품 속에서 배우가 수준 낮은 연기를 펼쳤다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외모 하나하나까지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청소년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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