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1896년 유명 골퍼가 쓴 최초의 골프책… 룰·스윙 레슨 등 다양한 내용 눈길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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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파크 주니어의 책

앤티크 골프 동호회 멤버들이 모임에 가장 많이 가지고 나오는 골프용품 중 하나가 서적이다. 골프채와 볼 못지않게 수집가들은 서적 모으기에 열을 올린다. 최근에 발행되는 골프 서적은 크고 두꺼운 재질에다 300쪽이 넘고, 또 다양한 색채의 그림들을 잔뜩 싣는다. 그에 비하면 오래된 서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가치가 있다.

골프 르네상스가 한창이던 19세기 중반에 발행된 책자들은 누렇게 바랜 종이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보인다. 사진 위의 서적은 ‘THE GAME OF GOLF’라는 제목의 골프책이다. 윌리 파크 주니어(스코틀랜드)가 1896년에 출간했다. 프로골프 선수가 펴낸 최초의 책이다.

윌리 파크 주니어는 1860년 초대 디오픈에서 올드 톰 모리스(스코틀랜드)를 누르고 챔피언이 된 윌리 파크 시니어의 아들이며, 그 역시 디오픈에서 2차례 우승했다. 이 책의 첫 장은 골프장 건설을 담고 있다. 윌리 파크 주니어가 얼마나 골프장 짓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프로답게 골프룰, 스윙 레슨 등 골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다 실려 있다. 윌리 파크 주니어는 열정을 쏟아부어 이 책을 집필했다. 모임에 이 서적을 들고나온 수집가는 가격은 60달러로 책정했고, ‘세컨드 에디션’ 즉 2판이라고 명시했다. 수집가들 사이에선 초판과 2, 3판의 차이는 크다. 물론 초판이 가장 비싸며 경우에 따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귀한 책도 많다.

이 책은 아마존에서도 복사본으로 구할 수 있지만, 60달러는 너무 싼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