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6.17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0일(月)
老戒孔臧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多言者老氏所戒 欲訥者仲尼所臧(다언자노씨소계 욕눌자중니소장)

말이 많은 것은 노자가 경계하던 바이고, 어눌해지려 한 것은 공자가 잘하던 바였다.

북송 이지(李至)의 ‘속좌우명(續座右銘)’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지는 북송 초 태종 때 과거에 급제해 관료의 길에 나서는데, 학문과 인품을 인정받아 태자의 스승 역할도 했고 태자가 즉위한 뒤에는 공부상서(工部尙書)로 중용되기도 했다. 후한 최원의 ‘좌우명’이 나온 뒤에 많은 문인과 지사가 그를 본받아 속편을 남겼는데, 이 글도 그중 하나다. 다른 대부분의 좌우명과 마찬가지로 유가·도가를 불문하고 마음 수양에 도움되는 문구를 두루 취하고 있는데, 이황의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에도 실려 조선의 유생들 사이에서도 널리 읽혔다.

‘도덕경’ 5장에는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하게 되니 마음속을 지키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이 있고, ‘논어’ 이인(里人) 편에는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려 하고, 실행은 민첩하게 하려 한다”는 공자의 말이 있다. ‘訥(눌)’ 자는 말이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을 가리킨다. 말이 시원스레 나오지 않기 때문에 말을 더듬는다는 뜻도 있지만, 긍정적인 의미로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노자가 말을 삼간 것은 내실을 지키기 위함이고 공자가 말을 삼간 것은 실행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함이지만,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동일하다.

근래 정치인들의 막말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비속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극적인 언어를 쓰면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정계에서는 실제적인 정책으로 겨루기보다는 말로써 대중의 환심을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 됐다. 말만 번지르르하기보다는 내실이 있는 정치인, 실행이 앞서는 정치인이 그립다.

상명대 교수
[ 많이 본 기사 ]
▶ 檢 “올것이 왔다”… 검사장급 이상 20여명 줄사퇴 가능성
▶ 50代 판사, 법원서 판결직후 심장마비로 ‘사망’
▶ 이강인 또 이강인, 스페인 언론도 온통…“1군이냐 임대냐..
▶ 도봉 1500만원·강동 1200만원… 김제동 강연료 ‘갈수록 태..
▶ “검찰 사망의 날” vs “개혁 완수 기대”…법조계 반응 ‘극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술렁이는 檢19~23기 현직 검사장 29명중19~21기는 대부분 옷 벗을듯22·23기 상당수는 잔류 고민수사권 조정 구심점 잃을 우려靑 대대..
ㄴ “검찰 사망의 날” vs “개혁 완수 기대”…법조계 반응 ‘극과극’
ㄴ ‘전쟁터’ 될 인사청문회… 야권 “기승전 尹” 강력 반발
이강인 “누나 소개시켜줄 정상적 형들 없다…”
[속보] “북중러 접경 훈춘서 규모 1.3 지진…폭발 ..
차명진, 또 막말…文대통령 향해 “지진아, 빨갱이”
line
special news 전설들도 따돌린 류현진…개막 후 14경기 ERA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저스 전설의 투수들을 따돌리고 또 한 번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

line
50代 판사, 법원서 판결직후 심장마비로 ‘사망’
‘의문사’ 고유정 의붓아들 심폐소생술 여부 놓고 설..
도봉 1500만원·강동 1200만원… 김제동 강연료 ‘갈..
photo_news
최불암 “어떡하면 김민자 더 행복해지나”···부부..
photo_news
4700억원짜리 세계최대 항공기 …공중발사대..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오페라처럼 표현한 기후변화 위기… 훈계보다 더 큰 공감
[인터넷 유머]
mark정치인과 노조의 공통점 mark아인슈타인의 직업
topnew_title
number 음주 기사가 몰던 택시에 횡단보도 건너던 ..
강에서 쇠사슬 묶고 ‘탈출 마술’하던 남성 실..
‘YG-警 커넥션’ 의혹… 누가 뒤봐줬나
중국은 미국을 이길 수 없다
“성희롱 사건 연루 졸업생, 교사임용 제한해..
hot_photo
소지섭, 61억원 빌라 매입···“신혼..
hot_photo
비아이 마약폭로 한서희 “악플·루..
hot_photo
개그맨 류담, 4년 전 이혼···“서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