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국가기술자격시험 ‘부정행위’ 전국 동시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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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기술사 필기시험 문제유출
이·미용장 28명 금품합격 의혹
산업인력공단 시험관리 또 구멍

국가기술자격인 차량기술사 필기시험과 이용장·미용장 실기시험에서 조직적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동시다발적으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공단은 관련 의혹에 관한 전수조사까지 벌이고 있지만, 국가 자격시험 운영관리에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경찰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열린 차량기술사 필기시험에서 출제 위원이 공단 직원에게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보받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직원은 공단 내부 직원이 공단 주최 시험에 응시할 경우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공단 내 보고 절차를 건너뛰고 무단으로 시험에 응시해 시험 무효 조치 및 경고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측은 “해당 직원 외에도 접수 취소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 최근 3년 치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북 완주경찰서도 이용장·미용장 실기시험에서 감독위원 9명이 수험자 28명(이용장 13명, 미용장 15명)에게 금품을 받고 합격 처리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공단은 해당 의혹들에 대해 국민신문고 및 공단 내 부정제보신고센터에서 제보를 받고 이달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공단의 수사 의뢰에 앞서 관련 제보를 입수해 내사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사건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관계자를 감독 및 출제 등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며 “만약 수사 결과 범죄로 드러날 경우 직원은 규정에 따라 징계하고, 감독 및 출제위원은 영구배제, 해당 수험자들은 합격취소 등 행정처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