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티 찬드, 인도육상선수 첫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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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티 찬드가 인도 육상 선수 중 최초로 커밍아웃했다.

영국 매체 BBC는 20일 오전(한국 시간) 찬드가 인도 대법원의 동성 간 성관계를 합법화한 판결에 용기를 얻어 커밍아웃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인도 대법원은 동성 간 성관계를 처벌하는 내용의 ‘형법 337조’를 158년 만에 폐지했다. BBC에 따르면 찬드는 자신의 고향인 인도 동부의 오디샤주 출신 여성과 5년째 연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찬드는 “나는 내 영혼의 동반자를 만났고, 모든 사람이 사랑할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사랑보다 더 큰 감정은 없고, 이를 부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찬드는 “지금은 2020 도쿄올림픽에 전념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녀와 함께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찬드는 2013 세계청소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인도 선수 중 최초로 100ｍ 결선에 올랐다. 찬드는 그러나 2014년 7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다는 이유로 여자 육상 대회에 무기한 출전금지를 당했다. 찬드는 성차별적이라며 반발했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IAAF를 제소했다. 2015년 7월 CAS는 “테스토스테론이 기록에 영향을 준다는 IAAF의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찬드가 여자 육상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찬드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찬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찬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100ｍ에서 11초32, 200ｍ에선 23초20을 기록해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당시 찬드는 오디샤 주에서만 3000만 루피(약 5억1000만 원)의 격려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