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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1일(火)
이상상황 감지… 긴급출동 명령도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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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T캡스 직원이 ‘ADT 뷰 가드 매장관리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매장 출입자의 영상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KT 융합기술원 직원들이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인 ‘기가 아이즈 2.0’을 시연하고 있다. 기가 아이즈는 배회, 침투, 싸움 등을 감지할 수 있다. KT 제공

- CCTV의 진화

AI 탑재 CCTV, 과거영상 학습
전과자 감시기술 등 개발 단계
2021년 세계 시장 23조 규모로

국내선 이통3사 협업통해 발전
LGU+, 클라우드에 영상 보존
KT, IoT로 촬영 힘든곳도 찍어
SKT, 교내 폭력 감지하고 알림


지난 2017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고잉 인 스타일’(Going in style). 복면을 쓴 3인조 강도가 몇 분 만에 금고를 털고 빠져나간다. 은행을 지키는 CCTV는 이들의 행동을 모두 촬영하고 있다. 경찰은 출동하지 않는다. 은행원이 책상 밑 긴급 버튼을 눌러야 상황이 경찰에 전파되지만, 총기로 위협받는 처지에서 그 누구도 용기를 내지 못한다. 결국 복면강도는 “우리가 나가고 정확히 3분 후 경찰에 신고하라”는 조롱 섞인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난다. 이런 수법이 실전에서도 가능할까. 답은 ‘아니요’다. 최근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지능형 CCTV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사람의 특정 행동이나 형상을 인식해 상황을 자동으로 전파하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총기나 마스크를 쓰고 이상행동을 한다면 범죄자로 ‘규정’하고 곧바로 경찰에까지 자동 신고조치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위급한 상황에서 비명을 질러도 마찬가지다.

CCTV가 ‘눈’에서 ‘머리’ 역할까지 하는 시대가 눈앞에 도래했다. 지능형 CCTV는 산업현장에선 근로자의 안전까지 책임진다. 지능형 CCTV는 진화를 거듭하며 실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들고 있다.

◇바라만 보던 CCTV…알아서 분석까지 ‘척척’=1960년대부터 사물을 관찰할 목적으로 설치됐던 CCTV는 범죄예방, 재난재해 방지 등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CCTV 시스템의 통합이 가능해졌고, 다수의 CCTV 카메라 영상을 한곳에서 관리하는 통합관제센터도 등장했다. 지능형 CCTV는 관제구역 영상에서 현장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해 관제요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소수의 인원으로 다수의 카메라를 관제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러한 지능형 CCTV는 사람, 사물의 행위를 얼마나 정확하게 식별하는지가 관건이다. 지능형 CCTV는 1세대 사물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디텍션’(motion detection)에서 2세대 ‘영상 분석’을 거쳐, 3세대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으로 발전하고 있다. 3세대가 되면 분산된 CCTV 촬영 영상을 공유해 실시간 분석 결과와 과거 상황들과의 연관성을 분석, 현재의 위험 상황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황희훈 한국인터넷진흥원 보안성능인증팀 선임연구원은 “3세대가 되면 CCTV가 과거 영상을 두루 학습해 특이한 상황을 인지·판단하게 된다”며 “미래에는 성폭력 전과자가 학교 주위를 맴돈다면 CCTV가 안면인식과 수상한 행동패턴을 스스로 파악해 이를 관계기관에 알린다”고 말했다.

지능형 CCTV 기술은 중국이 가장 앞서고 있다. 한국은 그 뒤를 쫓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교통사고, 범죄와 같은 위험 상황을 실시간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와 관련된 용의자와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 추적할 수 있는 CCTV를 개발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지능형 CCTV 시장이 2016년 137억 달러(매출액 기준·약 16조3482억 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197억9000만 달러(23조6154억 원)를 기록, 매년 7.6%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능형 CCTV의 발전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행정당국은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최근 경찰 등 행정기관의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독립을 추구하는 중국 내 소수민족을 지능형 CCTV로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지능형 CCTV=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를 주축으로 지능형 CCTV가 빠르게 확산·발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U+ 지능형 CCTV’(제휴사 에스원)는 영상 속에서 동물이 아닌 사람의 움직임을 식별하고 그림자나 물체의 흔들림 등으로 인한 오인식을 최소화했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알림과 실시간 영상을 전달해 신속한 대응을 돕고 있다. 영상저장공간 이원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촬영한 영상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카메라가 훼손되더라도 촬영한 내용을 보존할 수 있다. 최순종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사건·사고 감지 및 긴급출동, 보상까지 모두 결합한 서비스를 마련해 소상공인들이 보안 문제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방문고객이 많은 요식업, 병원, 유통업 등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 ‘기가 아이즈’(제휴사 KT텔레캅)를 운용하고 있다. 기가 아이즈는 사업장에 설치된 카메라로부터 수집된 영상을 KT 지능형 영상보안 플랫폼에 저장, 분석해 고객에게 고화질 모니터링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문 열림, 연기, 동작, 소리 감지를 사물인터넷(IoT) 기기 연동을 통해 카메라가 촬영할 수 없는 곳까지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KT는 기가 아이즈 플랫폼을 개방하고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과 영상 분석 분야 연구·개발(R&D)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인수한 보안전문기업 ADT캡스는 ‘학교 안전 강화’ ‘마케팅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ADT캡스의 ‘폭력감지 알림 서비스’는 교내 폭력 상황 발생 시 행동을 감지해 실시간 알림으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지능형 영상분석 서비스다. 딥러닝(기계학습) 기술 기반의 폭력감지 기능을 통해 2명 이상의 여러 폭력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ADT 뷰 가드 매장관리 서비스’는 CCTV에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매장에 출입하는 고객 데이터를 제공한다. 매장에 출입하는 고객 수를 집계하는 ‘피플 카운팅’, 매장 내 고객이 많이 지나다니거나 오래 머무른 구역을 분석해 색상으로 표현하는 ‘히트맵’ 등의 지능형 영상분석 서비스를 통해 사업자는 사업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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