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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1일(火)
“화물선 美 압류조치 국제법 위반” 이례적 회견 나서는 유엔 北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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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美 유엔본부서 개최
제2 BDA 우려 부당성 호소

北, 남측 지원 행보엔 침묵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사진)’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류 조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도, 기자회견을 사전에 예고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 당국이 이번 압류 조치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가 이날 오전 10시 15분(한국 시간 오후 11시 15분) 미국 정부의 화물선 압류 조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사태가 지난 2005년 북한의 통치자금을 동결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와 비슷하게 흐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미 재무부는 마카오의 BDA 은행에 예치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묶어놓았다. 이번 선박 압류 조치 또한 석탄 등의 밀수출로 외화벌이에 나서는 북한 경제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 미국이 선박을 압류한 지 열흘 만에 김 대사가 전면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압류 조치가 국제법을 위반한 행동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면적인 압박이 가해지기 전 국제사회를 통해 선박 압류 조치의 부당성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최근 미국이 미국법에 걸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 가는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국제법도 안중에 없는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유엔 사무국은 절차에 따라 해당 서한을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람시켰다.

한편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 등 북한 대외매체들은 한국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약 90억 원)를 지원하기로 하고,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시설 점검 방북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미·북 관계를 주축으로 보고 남북 관계를 보조 축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크게 입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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