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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1일(火)
저물가라고?… 소득보다 더 오른 체감물가에 삶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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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다른 통계청 가계동향

최저임금 16.4% 올랐는데
하위20%는 5.5% 증가 그쳐

소비자물가 1.5%라지만
김밥 6%, 냉면·자장면 4% 등
생활물가는 가파르게 뛰어
소득주도성장 실효성 재논란


지난해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됐지만 체감 생활물가가 대폭 오르면서 ‘근로자가구’가 느끼는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저물가라는 공식통계와 달리,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장바구니·외식·개인서비스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소비지출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계의 임금과 소득을 늘리면 소비도 늘어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최저임금(시간당)은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4% 인상됐다. 하지만 근로자 가구의 임금 상승 폭은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 근로자가구(전국 2인 이상)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61만3194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20만9208원) 대비 9.6% 증가에 그쳤다. 특히 최저임금 영향을 많이 받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근로자가구의 같은 기간 월평균 근로소득(158만9332원)의 증가율은 5.5%로 더 낮았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체 일자리 수가 줄어든 탓이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올라도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늘어난 소득보다 생활물가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다. 품목별 가중치가 달리 적용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5%로 산출됐지만, 실제 체감되는 생활·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행정안전부의 지방물가정보에 따르면 2017년 12월 대비 2018년 12월 김밥 가격은 6.6% 올랐다. 냉면,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가격은 4.0% 이상 인상됐다. 미용료와 목욕료도 각각 5.9%와 4.7% 치솟았다.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올라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중 어묵, 즉석밥, 우유, 간장, 설탕 등 17개 품목의 가격이 최고 13.1% 올랐다.

물가가 오르자 소비는 감소했다. 전국 근로자 가구(1인 이상)의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은 2017년 284만4461원에서 2018년 280만5347원으로 1.4% 줄었다. 물가가 반영된 실질 소비지출 감소 폭은 2.8%로 두 배였다. 소득 1분위 근로자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 폭은 더 컸다. 명목·실질 소비지출 감소율은 각각 1.7%, 3.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상승과 소비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력이 투입되는 가공식품·외식·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른 건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적지 않다”며 “필수생활품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세금·공적연금·사회보험료가 증가하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교수는 “소주성 정책이 수요 부진 타개 목적으로 제시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mail 황혜진 기자 / 경제산업부  황혜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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