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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1일(火)
필치마다 드러나는 한민족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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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월룡, 해방을 그리기 위한 습작(손), 60×45㎝, 캔버스에 유채, 1958
변월룡. 그의 이름은 디아스포라의 대명사이다. 연해주 고려인촌에서 출생, 가족의 우즈베키스탄 강제 이주, 미술 명문 레핀아카데미 교수가 돼 평양으로 파견돼 귀화를 종용받았으나 협조하지 않자 추방당했다. 북에서는 버렸고 남에서는 몰랐던 존재로서 삶 자체가 이산으로 점철됐던 예술가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천재적 소질을 보여 최고 명문 레핀아카데미 입학, 졸업 후 모교의 교수가 됐으며, 평양으로 파견돼 약관의 나이에 학장을 지낼 정도로 그의 재능과 실력은 탁월했다. ‘러시아의 렘브란트’라 칭송받으면서도 모국어를 잊지 않고 한민족 혼을 유감없이 화폭에 투영시킨 화가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예술가다.

그가 남긴 인물화는 단순히 묘사력만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대상의 내면, 영혼까지 화폭에 담고자 했고, 실제 그의 그림은 필설로 형언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필치마다 강약과 농담, 색조, 리듬 등이 유려하고도 강렬하게 구사되고 있다. 대작 ‘해방’을 위해 부분적으로 여러 습작을 많이 남겼는데, 몇 획의 필치만으로도 손의 표정이 마법처럼 드러난다. 생기 넘치는 필치에서 우리의 서법적 DNA가 느껴지지 않는가.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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