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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2일(水)
‘보잉 사고’ 유족, 3298억원 손배소… 운항 타격 항공사들도 줄소송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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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오작동 막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발생한 라이온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항공기의 제작사인 보잉에 대한 개인과 기업의 손해배상 소송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미국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로 남편 조너선 식스를 잃은 나데주 뒤브와 식스 씨는 보잉 본사가 있는 시카고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보잉에 2억7600만 달러(3298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뒤브와 식스 씨는 “이미 5개월 전에 같은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대처와 경고만 잘 됐다면 두 번째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이 같은 목소리에 귀 막고 있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보잉사가 제작한 B737 맥스(사진) 기종은 받음각(AOA) 각도를 통해 비행기가 지나치게 상향하고 있다면 자동으로 이를 낮추도록 하는 조종특성상향시스템(MCAS)을 도입했으나, AOA의 센서 오작동으로 정상적인 비행상황에서 오히려 자동으로 고도를 낮추는 상황이 발생해 2건의 추락사고가 발생, 346명이 사망했다. 보잉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도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에도 보잉은 훈련용 시뮬레이터에 해당 사안을 반영하지 않아 조종사들이 정확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부분도 인정했다. 식스 씨의 변호인은 “보잉은 충분히 위험성을 알릴 기회가 있고 대처할 방법도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며 “지난해 보잉은 총 1010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그중 하루 치인 2억7600만 달러를 배상금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각국 정부가 B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면서 항공사들의 손해배상 움직임도 잇따를 전망이다. 중국둥팡(東方)항공은 같은 날 “보유한 14대의 B737 맥스 기종을 운항하지 못하게 돼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다른 항공사들도 소송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22일 터키 아나톨루 통신은 일케르 아이즈 터키항공 회장이 오는 24일 보잉 CEO와 만나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따른 보상과 기존 주문 처리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 항공당국 관리들은 센서 오작동의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일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고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연간 1만 회 이상 발생하지만 추락 사고를 일으키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박준우·김충남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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