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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2일(水)
정치 여론조사 기관별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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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률 6~15%로 낮아 중도층·젊은층 성향 반영 어려워
- 인터뷰·ARS 등 조사방식서도 차이…“추세 파악이 중요”

리얼미터 5월 1,2주 조사서
민주-한국 양당 지지율 급변
불과 1주일새 12%P나 격차
한국갤럽 조사선 큰 변화없어
양당서 ‘신뢰성’에 의문제기

리얼미터, ARS 방식 병행
비대면이라 솔직 답변 가능
인적사항 속일수 있어 단점

한국갤럽, 전화조사원 인터뷰
예민한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
응답자 적극적 성향 못드러내



각 정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채비에 본격 나서는 등 ‘정치의 계절’이 찾아오면서 연일 쏟아져 나오는 정치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조사에서도 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인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지도부급 인사들까지 여론조사 결과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며 싸움에 끼어들고, 시비 대상이 된 여론조사 기관은 부실 조사 의혹을 제기한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얼마나 차이 나나=정치 여론조사 신뢰도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인 것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전후해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36.4%, 34.8%로 집계됐다. 두 당의 격차 1.6%포인트는 이 기관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소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를 두고 “이상한 여론조사”라며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비슷해졌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5일 1502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43.3%, 한국당 30.2%로 나타났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양당 지지율 격차가 1.6%포인트에서 13.1%포인트로 크게 벌어진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국당이 “집권당 대표 말 한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라며 결과에 의혹을 제기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가 논란의 핵으로 부상한 이유는 같은 기간 한국갤럽 조사 결과와 수치·추이 면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1002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은 각각 40%, 25%로 나타났다. 그 다음 주인 지난 14∼16일 1004명(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대상 조사에서는 민주당 38%, 한국당 24%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4월부터 5월까지 조사한 민주당·한국당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당 지지율의 경우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4∼16일 1001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20%였던 반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15∼17일 1514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1.3%로 집계됐다. 4월부터 두 달간 한국당 평균 지지율은 한국갤럽 조사의 경우 23%였지만, 리얼미터에선 32.1%였다.

◇기관별 차이 나타나는 이유는=여론조사 간 수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응답률이 큰 변수가 된다. 응답률이 낮을수록 여론조사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중도층의 생각을 반영하기 어렵고, 특히 젊은 층 의견이 포함되는 비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 리얼미터의 경우 4월부터 5월까지 평균 응답률이 6.1%였고, 한국갤럽은 15.8%였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1일 통화에서 “응답률이 낮을수록 모집단의 생각을 반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당 지지율의 경우 열성 지지자들의 의견만 반영될 확률이 크다”며 “여론조사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면서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조사 방식 역시 여론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갤럽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조사를 진행하고, 리얼미터는 자동응답(ARS) 방식을 병행한다. ARS의 경우 비대면 방식이기 때문에 응답자의 솔직한 답변을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응답자가 성별·나이 등 인적사항을 속일 경우 확인하기 어렵다. 전화조사원 인터뷰의 경우 정당 지지율과 같이 예민한 정치적 질문에 대해 성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전화인터뷰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의 비율이 높게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중도층 사람들에게서도 의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질문 방식과 2차 질문(무응답층에 다시 한 번 응답을 요구하는 것) 여부 등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 “조사방법·문항 같은 동일 기관 조사치로 추이 판단해야”=전문가들은 조사 방법과 문항이 다른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방법, 응답률, 표본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실장은 “여론조사의 가장 큰 목적은 수치를 보는 게 아니라 여론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서로 다른 기관의 조사치를 놓고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고자료로 분석할 때 전화면접 조사치끼리, ARS 조사치끼리 따로 놓고 봐야지, 둘을 한 번에 묶어서 보면 옳고 그름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기관별로 조사 방법, 문항, 표집 방식 등이 다른 만큼 한 기관 조사치의 추이만 참고하는 게 좋다”면서 “불가피하게 여러 기관의 조사치를 비교해야 할 경우 조사 방법과 표집 방식, 문항 등이 동일한 기관끼리 비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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