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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2일(水)
조사 기관이 ‘논쟁 빌미’ 제공… 특정 사안·특정 후보에 편향적 답변 유도 사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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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정치적 논란 잦은 이유

정치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은 여론조사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 못 한 사람들의 문제 제기로 촉발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조사 기관이 논쟁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차례 진행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인식 조사가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1·2차 조사 때 질문이 바뀌었음에도 결과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해 지난달 1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적격’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8.8%, ‘부적격’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4.6%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관이 사흘 뒤 발표한 tbs 의뢰 조사에서는 이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성 응답이 43.3%, 반대 응답이 44.2%였다. 리얼미터는 1차 조사 때와 달리 2차 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는 내용을 추가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1차 조사 때에 비해 2차 조사에서 여론이 호전됐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놨다. 그러자 정치권에서는 “다른 질문을 해놓고 동일선상에서 해석하며 여론이 바뀌었다고 호도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차 조사 때는 청문회 과정이었고 2차 때는 대통령 임명 논란이 있어 문항을 바꿨다”며 “전문가가 아니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같은 문항으로 다시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특정 사안, 특정 후보에 대해 편향적인 답변을 이끌거나 여론조사의 기본 요건을 지키지 않는 사례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지난해 4월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드루킹 사건 관련 7개 현안 등 총 15개 문항의 ARS 여론조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5항 위반으로 경고 조치했다.

심의위는 “선거 여론조사의 통상적인 질문 방법과 달리 특정 정당·후보자에게 편향된 어휘와 문장을 사용해 질문했고, 문항별로 특정 정당·후보자에게 유리 또는 불리할 수 있는 내용을 어느 일방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 후 질문해 조사자의 의도에 따라 응답하도록 유도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심의위는 지난해 4월 조사업체 세이폴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GNN뉴스통신·뉴스파고의 의뢰로 실시한 천안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인용 공표·보도 불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심의위는 해당 조사에 대해 “특정 후보자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질문에 연이어 후보자 지지도를 묻는 문항을 배치했다”며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5항 제2호의 선거 여론조사 기준 제6조 2항에 위반된다고 밝혔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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