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9.22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공연·전시
[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2일(水)
조각, 다시 인체에 눈 돌렸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모란미술관 ‘조각으로 표상된 몸의 미학’展

현대 조각의 문을 연 오귀스트 로댕(1840∼1917) 이전에 조각이란 곧 ‘인체 조각’이었다. 그리고 그 같은 믿음의 중심에는 ‘인체는 완벽한 비례에 의해 표현돼야 한다’는 미켈란젤로의 작품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로댕을 분기점으로 모더니즘 시대에 접어들며 인체 조각의 전성기도 서서히 저물기 시작했다.

20세기 들어 젊은 조각가들은 인체를 넘어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표현하고 싶어 했다. 여기에 추상주의와 미니멀아트가 득세하며 인체보다 물성이나 구조에 더 집중했다. 또 인체는 르네상스 이래의 고전주의 거장들에게서 이미 완성됐다고 보았다. 따라서 획기적 방법이 아니면 인체 조각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는 것이 젊은 조각가들의 생각이었다.

인체 조각에 대한 그 같은 현대적 통념에 반기라도 들듯 경기 마석의 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인체를 소재로 ‘조각으로 표상된 몸(신체)의 미학’ 전을 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조각가들(노준, 이환권, 천성명, 최수앙)은 각자의 특징적인 방식으로 인체를 현대적으로 변용하기보다는 인체 그 자체의 현존성, 조형성을 재현하고 있다.

이환권의 작품(왼쪽 사진)에서 나타난 가장 큰 조형적 특징은 몸의 왜곡과 과장이다. 즉 허상으로서의 몸을 제시, 현상과 본질 사이에 내재한 관계의 아포리아(aporia·역설)를 제시한다. 천성명의 조각(오른쪽)은 능률화, 표준화, 성과주의에 매몰된 현대인의 우울한 모습을 조형적으로 보여준다.

최수앙의 몸 조각은 조각의 전통성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조형적 관점들을 보여준다. 몸의 변용에 따른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메타포를 응축한 작품들이다. 노준의 작업에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얼굴이나 몸통은 인간의 몸으로 표현돼 있다. 동물과 인간이라는 통상적인 이분법에서 벗어나 흥미롭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몸의 미학을 확장하고 있다. 그처럼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낯설게 느껴지는 몸이라는 기호를 각자 특징적인 조형언어로 읽어내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임성훈(미학) 성신여대 교수는 “인간은 느끼는 존재이고, 몸은 느낌의 통로”라며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로 몸에 대한 문화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며 몸이야말로 조각적 영감의 원천이고 조형적으로도 흥미로운 요소가 무한하다는 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양주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바닷물속 청혼 도중 익사… “최고의 날이 비극으로”
▶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징역·벌금형
▶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면서…
▶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부상 없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한 미국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러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익사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
mark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입은 2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mark이승철 “성대수술후 은퇴도 생각… 묵언수행 1년만에 고음 되찾..
정경심 소환 임박…‘5촌조카와 10억 횡령’·‘상장위조..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본격 수사…김관영 의원 첫..
질투 때문에… 아기 분유에 세제 섞은 가사 도우미
line
special news ‘보이스 코리아’ 우혜미,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우혜미(31)가 세상을 떠났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틀 전부터 지인들의 연..

line
경인아라뱃길서 체육복 차림 20대 자매 숨진 채 발..
두산, 연장서 LG 페게로 홈런에 ‘덜미’…선두 SK와..
류석춘 ‘위안부 매춘 발언’ 후폭풍…연세대 총학·동..
photo_news
가수 케이윌, 경부고속도로서 교통사고…“큰 ..
photo_news
“손흥민 속눈썹이 오프사이드?”…비디오 판정..
line
[Review]
illust
삭발로 ‘野性’ 보여준 황교안… 챔스서 종횡무진 ‘황소’
[골프와 나]
illust
“잘하기보다 해저드 피하는 게 우선… 인생도 골프처럼”
topnew_title
number 도쿄 아사쿠사에서 일본인과 프리허그를 하..
골프장 이사들, 캐디 성추행하고 모텔 유인..
KLPGA에 신인 임희정 돌풍…최근 4개 대회..
화성 용의자 30년전 왜 촘촘한 수사망에 안..
hot_photo
현아, 대학축제서 치마올리기 퍼..
hot_photo
여성 모델, 유적지서 반라 촬영했..
hot_photo
유승준 측 “병역기피 아니었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