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한 죄… 영국 남성에 벌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왼쪽)이 2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엔필드트레이닝센터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DVD 파는 거 알아” 조롱·욕설
토트넘 챔스리그 결승 대비 훈련
英축구스타 베컴 깜짝방문 격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팬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법원이 해당 남성에게 84파운드(약 28만 원)의 벌금과 110파운드(17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1일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리그컵(카라바오컵) 16강전을 마치고 웨스트햄의 홈구장인 런던스타디움을 빠져나가는 손흥민을 찾아갔다. 당시 손흥민은 2득점을 올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남성은 토트넘 팬인 것처럼 ‘위장’하고 손흥민의 차에 접근한 뒤 “영화 ‘혹성탈출’의 복제판을 달라”면서 비아냥거렸다. 손흥민이 “무슨 소리냐”고 되묻자, 이 남성은 “DVD 파는 거 알고 있다”고 조롱했다. DVD는 ‘동양인들은 길거리에서 불법 복제 DVD를 판매한다’는 편견이 담긴 대표적인 인종차별 표현이다. 손흥민은 웃으며 창문을 닫았고, 이 남성은 “재수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손흥민의 ‘진짜’ 팬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렸고, 이 남성은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22일 오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훈련장 엔필드트레이닝센터에 토트넘의 후원사인 AIA그룹의 홍보대사 데이비드 베컴이 방문했다. 잉글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스타 베컴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대표팀의 주장이었다. 베컴은 잉글랜드대표팀의 ‘후배’ 주장인 해리 케인을 격려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과도 재회했다. 베컴은 아르헨티나 출신 포체티노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고, 당시 포체티노 감독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