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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3일(木)
한수원 “보고했지만 지시 못받아” vs 원안위 “사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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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빛 1호기 사고’ 진실 공방

한수원 “자체로 중단 결정 뒤 원안위에 다시 보고했다”
원안위 “밤 9시12분에 보고받고 9시37분에 ‘정지’ 지시해”


전남 영광의 원자력발전소 한빛 1호기에서 발생한 ‘열출력 폭등 사고’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수원은 “자체적으로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릴 때까지 원안위로부터 아무런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원안위는 “열출력 값이 5%를 초과하면 가동을 멈춰야 하는 규정도 모르고 있었던 한수원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3일 한수원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연혜(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한수원은 사고 발생 시점인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원안위에 한빛 1호기 보조급수펌프가 자동으로 가동된 사실을 보고했다. 약 6시간 뒤인 오후 4시 20분 원안위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의 조사단이 현장에 와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킨스는 이 과정에서 열출력 값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발견, 한수원에 확인을 요청했다.

한수원은 “킨스의 확인 요청에 따라 자체 회의를 거쳐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이를 원안위에 다시 보고할 때까지 원안위는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원자로 출력값에 이상이 있을 경우 노외(노심 밖) 중성자선 속도나 주급수 유량, 전기 터빈 출력 등을 계측하는 3가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수원 측은 “한빛 1호기의 운영기술지침서 상 제한치인 5%를 넘겨 18%까지 오른 것은 노외 중성자선 속도 출력값”이라며 “노외 중성자선 속도 출력값보다 주급수 유량을 통한 출력값이 더욱 직접적인 측정치인데, 이것이 5%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한수원으로서는 즉시 가동 중단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최 의원실에 설명했다.

하지만 원안위는 “한빛 1호기 가동 중단을 결정할 때까지 원안위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한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사업자(한수원)의 운영기술지침서 상 열출력 제한치 초과가 의심돼 킨스 사건조사팀이 한수원에 자료 검토를 요구했고, 한수원이 오후 9시 12분 ‘수동 정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원안위에 보고해 왔다”며 “이에 원안위가 오후 9시 37분 ‘수동 정지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 측은 “기술적인 확인을 하는 킨스가 지침서 상 열출력 제한치 초과가 의심돼 한수원에 설명했지만, 한수원이 이를 부정해 자료 검토를 요구한 것”이라며 “한수원은 열출력 값이 5%가 넘으면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규정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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