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회장 또다른 역작… 필드 북 ‘한국의 민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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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은 천연기념물 보호

고 구본무(1945∼2018) LG그룹 회장의 우리나라 자생 생태계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지원이 또 하나의 역작으로 빛을 보게 됐다.

LG상록재단은 필드 북 형태로 제작한 ‘한국의 민물고기’(사진)를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LG상록재단이 지난 2000년 출간한 ‘한국의 새’에 이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생태계에 대한 구 회장의 애정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1997년 공익재단인 LG 상록재단을 설립해 우리 숲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둔 생태 수목원인 ‘화담숲’을 경기 광주시에 조성했고 황새, 무궁화 등 생태계를 복원하고 지키는 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이 책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서 관찰되거나 기록된 모든 민물고기를 총망라했다. 국내에서 그동안 출판된 도감 중 가장 많은 총 21목 39과 233종의 민물고기를 수록했다.

삼차원 세밀화 기법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어류의 몸과 지느러미, 모양 등 특징을 담았다. 상류, 중류, 하류 등 수계에 따른 민물고기 분포 정보 표기, 서식지 정보까지 수록하는 등 방대한 자료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전국 서점을 통해 판매된 이번 책의 수익금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보호사업 등에 쓰인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