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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4일(金)
“규모로 압도하라”… 유럽장악 나선 中전기차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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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中업체‘배터리 굴기’
정부지원 업고 시장공략 박차

CATL, 獨공장 생산능력 7배↑
볼보와 10년간 공급계약 맺어

“韓, 아직은 中에 기술력 우위
대규모 지원투자 있어야 생존”


중국 내수 시장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키운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이번에는 완성차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장악을 위해 출정했다. 4~5년 후 배터리 공급이 시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전망된 가운데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업체들이 ‘배터리 굴기’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 제패에 나선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은 독일에 짓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7배가량으로 늘렸다. 당초 2022년까지 14기가와트시(GWh)로 정한 생산능력을 오는 2026년까지 100GWh로 상향 조정했다. 100GWh는 전기차 약 14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CATL의 유럽 공급 물량이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전략이다. CATL은 지난 15일 볼보자동차와 수조 원대의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CATL은 앞으로 10년간 볼보의 모든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CATL은 전기차에 주력하는 폭스바겐에도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도 유럽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세계 10위 업체인 중국 파라시스도 2022년까지 최대 10GWh 규모로 유럽 공장을 신설한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속속 전기차제조업체가 포진한 유럽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는 유럽이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조만간 벌어질 완성차업체의 배터리 확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3년에는 수요(916GWh)가 공급(776GWh)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져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61GWh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300GWh가 부족하다면 300조 원가량의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겨냥해 중국업체들이 ‘쩐의 전쟁’을 벌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 진출에는 배터리 굴기가 발판이 됐다. 후발주자인 중국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중국 안팎에 수십 조 원대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일본 배터리 업체 등도 사들이면서 기술력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히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과 비야디, 파라시스 등 중국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8%, 396.9%, 193.2%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우위를 점한 한국이 향후 몇 년간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 대규모 투자, 기술 개발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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