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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ifty+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4일(金)
“목재산업 미래 밝아… 진로 고민 젊은이들 제재소 도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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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촌목공소 내부 모습.
나무에 관한 김민식 씨의 이야기는 끝도 없다. 특히 그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목재산업 분야에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젊은이들이 왜 제재소에 도전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목재산업은 대단히 기초적인 생활의 근간이며 원시적인 산업이어서 계속 갑니다. 우리가 산림녹화를 잘해서, 국토 중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핀란드, 스웨덴 다음으로 한국과 일본이에요. 그런데 우리 주변에 나무를 건조하고 제재해야 할 제재소가 있던가요.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는 산골짝마다 제재소가 있으며 대대로 이어 해오고, 뉴욕에도 교외에 제재소가 적지 않습니다. 경제효율과 성장에만 익숙해진 삶의 태도 탓에 긴 시간을 두고 미래를 계획하지 못합니다. 대학 임학과가 있지만, 실험실 연구에 그치고 말아요. 그러니 녹화에 성공했지만 생활에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목재산업은 원시적이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신한 지 오래다.

“합판과 마루판 등 목재 엔지니어링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가 선도합니다. 나무를 한 겹, 한 겹 켜서 말려 붙인 엔지니어링된 나무는 교량도 지을 정도로 강하고 화재에도 버팁니다. 건조 기술은 독일이 강한데, 최고의 진공로에서 열처리해 수분율 5%까지 건조하면 금값의 나무가 됩니다. 4%까지 건조하면 숯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수분율 12%의 나무를 가구나 건축에 씁니다. 미국은 목재 산업에서도 슈퍼파워로, 목재의 품질 등급을 정할 때 미국의 규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산에 나무가 많아져도 고부가가치로 연결하지 못하고 기껏 화목으로나 씁니다.”

김 씨는 한국 사회의 ‘소나무 강박증’에도 쓴소리를 한다.

“우리는 소나무 외에는 모두 ‘잡목’이라고 태연히 부릅니다. 소나무가 단단하다고 하는데, 나무마다 비중을 보면 소나무는 0.5가 안 돼 0.9까지 나오는 대개의 활엽수보다 아주 약합니다. 임업을 전공한 박사나 도목수들도 이를 말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질이 안 좋은 나무라고 하면 마치 태극기가 디자인이 안 좋다고 하는 것처럼 불경스럽다고 여깁니다. 소나무는 나무 자체가 곧지 않고 물과 벌레에 약해 사실 상당수 문화재는 뒤틀리고 100년이 넘은 한옥은 드뭅니다. 다 수리한 것이지요. 소나무에 대한 폐쇄적이고 교조적인 생각이 고쳐지지 않고, 논리가 감성을 이기지 못합니다.”

나무에 관한 그의 ‘썰’은 역사와 문학, 예술작품, 심지어 시사 분야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한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에 제작한 마차의 내부를 장식한 나무부터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놓인 테이블의 재질까지.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mail 엄주엽 기자 / 문화부 / 부장 엄주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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