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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9년 05월 24일(金)
갈수록 기대 커지는 ‘그린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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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 내일입니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차로 50분 거리인 경기 파주 광탄면 산자락에서 4만5000명이 모이는 콘서트가 열립니다. ‘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여느 콘서트와는 달리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팬이 많습니다. 수천 명의 해외 한류 팬도 행사에 맞춰 비행기를 타고 K-팝을 듣고 보기 위해 찾습니다.

19년 전 1000명의 인근 주민을 모아놓고 ‘동네잔치’로 출발한 서원밸리 그린콘서트입니다. 콘서트는 그동안 딱 두 해를 걸렀을 뿐, 올해 17번째 열립니다. 처음엔 골프와 골프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음악회였지만, 이젠 골프장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공 비결을 꼽자면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골프장 오너의 ‘통 큰’ 결심입니다. 주말 하루 매출 1억5000만 원을 손해 보며 코스를 무료 개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잘 가꿔 놓은 잔디밭을 1만 대 넘는 차량의 주차장으로 허용한 것도 놀랍습니다. ‘잔디가 상해 손님 받기도 어렵다’는 코스관리 실무자의 항의도 소용없었죠. 다른 골프장 몇 곳에서 그린콘서트 흉내를 냈지만, ‘의지 부족’으로 대부분 한두 해 열었다가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음악회로 거창하게 출발했다가도 유명 가수 초청료로 어려움을 겪자 골프장 직원 장기대회나 지역 주민 노래자랑 행사로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죠. 또 하나의 비결은 그린콘서트는 기획 단계부터 ‘화합과 나눔’ 정신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 뜻에 동참한 출연진으로만 콘서트를 열어왔습니다. 올해도 AB6IX(에이비식스) 등 신세대 가수뿐 아니라 과거부터 통기타 가수로 활동하거나 트로트 가수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28개 팀이 무대에 섭니다. 3년 전 방탄소년단(BTS)이 이 무대에 서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젠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출연진 중 누구도 출연료 한 푼 받지 않습니다. 이들의 출연료는 못 줘도 5억 원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골프장 직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만든 음식으로 바자회를 열고, 골프용품 창고방출 세일 행사 등으로 번 수익금 전액을 이 지역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전달하며 나눔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그간 50만 명이 다녀간 그린콘서트야말로 골프에 대한 인식을 달라지게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골프장에서 했던 일 중 ‘가장 멋진 이벤트’였습니다. 주최 측은 그러나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데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린콘서트가 앞으로도 50년, 100년을 이어갈 골프장에서 만드는 축제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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